이쁜아~ 놀랐잖아~!!

in #kr6 years ago

이쁜이 는 어디에가서 놀던 어김없이 우리가 출근하는 시간에 맞추어 돌아와
마트 천막 위에서 기다립니다.
어제는 출근해서보니 이쁜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약간 걱정은 되었지만 돌아오겠지 하고 기다렸습니다.
오후가 되어도 이쁜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걱정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생각나는 일이 있어서 밤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cctv 를 돌려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퇴근하고 밤 12시30 분쯤 천막안으로 냥이 한마리가 들어가는것이
보였습니다. 그곳은 이쁜이 가 잠을 자는곳입니다.
그리고 조금후에 비가 막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쁜이 인지 이쁜이와 닮은 남자 아이인지 구별을 할수 없었습니다.
새벽 3시넘어마트 쪽으로 누군가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마트 출입문앞에 잠시 앉아있다가 천막 쪽으로 가더니
다시 돌아서 마트 뒷쪽을 향해 비를 맞으면서 뛰어 갔습니다.
이쁜이 였습니니다.

조금 후에 천막안에서 냥이 한마리가 나와
한동안 밥을 먹더니 길 건너로 뛰어갔습니다.
이쁜이와 닮은 남자 아이였습니다. 이쁜이와 닮은 남자 아이는
이쁜이 엄마 의 자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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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많이 닮았지만 이쁜이는 돌쇠가 떠난뒤로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지 않았습니다.

이쁜이와 지희는 매일 츄르 를 먹습니다.
그날도 아이들이 츄르 를 먹고 있는데 이쁜이 닮은 남자 냥이가 왔습니다.
남자 냥이는 우리마트에서 밥을먹고 가끔 캔도 먹습니다.
그러나 츄르는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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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이 닮은 남자 아이에게도 츄르 를 주기로 했습니다.
차 밑에 앉아있는 아이에게 츄르 를 주었습니다.
박박 소리를 내면서 차 밑에서 종이컵을 밀고 다니면서 순식간에
먹어 치웠습니다.
다 먹은 남자 냥이를 다가가서 보았습니다. 그 아이에 눈빛이 변해 있었습니다.
이세상에 이렇게 맛있는것도있나 하는 눈빛과 행복한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 뒤 남자 냥이는 돌아가지 않고 우리가 퇴근 할때까지 차 밑에서
앉아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그러고 있자 이쁜이는 먼 거리에서 맴돌고
마트 가까이 오지 않았습니다.

퇴근을 하면서 걱정을 했습니다. 이러다 그 녀석에게 이쁜이 자리를
빼앗길까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출근해서보니 이쁜이가 안 보였습니다.
천막속에 들어가서 잠을 잔것은 그 녀석 이었고 우리의 우려대로
이쁜이는 남자 냥이에게 잠 자리를 빼앗긴 것이었습니다.
남자 냥이는 하루 종일 마트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저녁무렵 남편이 음악실 에서 나올때 어디선가 야옹~ 하는 작은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이쁜이가 구석에 숨어서 부르는 소리였습니다.
뛰어나가 이쁜이를 불렀습니다.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엎드렸습니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말했습니다.
여기는 이쁜이 집이니까 어디가지말고 엄마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자고 말했습니다. 말귀를 알아듣는지 에~에~ 하고 대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길냥이들에게 간식을 주고 싶어도 간식을 맛본 아이들은 그곳에 살고있는
냥이들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 에게는 사료 외에 다른것은 주지 않고 있습니다.
츄르 를 한번맛본 남자 냥이는 이자리에 있고 싶었나봅니다.
이쁜이와 사이좋게 지낸다면 얼마든지 줄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역 동물인 냥이들에게는 사이좋게 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츄르 한개때문에 이쁜이와 우리는 마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남자 냥이를 보면은 안타깝지만 사료만 먹여야겠습니다.
다시 이쁜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은 이쁜이 집이야 항상 행복하게 오래 살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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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이랑 정말 담았네요... 형제 아님 최소 사촌지간일듯 싶네요. ㅋㅋㅋ

ㅎㅎ 그래보이죠~
이쁜이 엄마가 새끼 를 많이 낳았어요.
그래서 주변에 저런 아이들이 몇 있어요.
이쁜이는 수술해 주었어요^^

아~ 이쁜이는 수술했군요... ^^;

네~ 그래서 저에 마음도 편하고 이쁜이도
편안하게 살고 있어요^^

건강히 사이좋게 잘지내라 야옹이!

둘이 사이좋게 놀면 남자 냥이도 츄르 를 매일 먹고 좋을텐데
이쁜이가 같이 지내는것을 거부하고 있어요.
좀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려나 지켜봐야 겠어요 ^^

ㅋㅋㅋ 같이 의지하고 같이 다녀 ㅋㅋ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둘이놀면 좋을텐데 냥이들은 혼자 놀아요
참 이해하기 힘든 아이들 이네요^^

정말 식구같아요 이쁜이..ㅎㅎ
길냥이들이 다 행복하게 지냈으면..^^

이쁜이 엄마가 이쁜이 같이 생겼어요.
둘이 형제가 맞는것 같죠?.
같이 살면 좋을것 같은데 이쁜이가
싫어 하니까 남자 냥이가 안됐어요^^

이쁜이가 많이 내성적인가 보내요.
둘다 잘해주어도 방법이 없는가 보내요.

고양이 는 어려서 같이 지냈거나 형제 로 살았거나
그러면 같이 지내는 아이들이 가끔 있는데
커서는 같이 안지내는것 같아요.
이쁜이가 돌쇠와 지낼때는 걱정을 별로 안했는데
혼자있으니까 걱정이 많이 되고 있어요.
남자 냥이는 같이 지내고 싶어 하는데 이쁜이가
피해다니고 있어서 어쩔수없이 남자 냥이는 밥 먹을때만 오고 있어요^^

이쁜아~~
잘지내자.

이쁜이가 사이좋게 놀아준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남자 냥이는 같이 지내고 싶어하는 눈치에요.^^

뭔지는 몰라도 츄르가 마성의 간식이군요...ㅎㅎㅎ

한마디로 환장을 합니다.ㅋㅋ
우리 시골나비는 츄르를 먹어야 놀러도 가고 사료도 먹고 그러지 그거 안먹으면 난리납니다.
줄때까지 졸졸 따라다니면서 부비고 달라고 아우성이네요.
마성의 간식 맞습니다.ㅎㅎ

일본에서 만든 냥이들 간식인데요
냥이들이 좋아해서 고양이 마약 이라고
부르고 있어요.츄르 를 먹어본 아이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는것 같아요^^

이러다 동네 모든 냥이들에 집사가 되시는거 아녀요~

이미 집사 하고 있는 세월이 10년 넘었어요.
지금은 주의 가까이 있는 아이들 주고 예전에는
원정도 가고 그랬어요^^

아휴..다행이예요!!
읽으면서 내내 마음 졸였답니다ㅠㅠ
이쁜아 절대 어디 갈 생각 하지마
이제 이쁜이 팬이 된 이모도 넘 슬퍼지니까..
그리고 남자냥이 너 지켜볼테다!!!

디디엘엘 이모님 정말고맙습니다
이젠 엄마하고 어디 안가고 잘 지내겠습니다.^^
츄르 가 얼마나 맛이있길래 남자냥이가 너무 행복하고 나도 여기서
지내도 되겠구나 하고 냉큼 이쁜이 잠자리를 빼앗아서 이쁜이가
슬픈날이였어요 ^^

냥이들도 이쁘지만
길냥이들 돌봐주시는 그 마음이 너무 이쁘네요 :)

고맙습니다. 좋은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