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이야기_집짓기 프로젝트_002
부산에 내려온 지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네요.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았고 내려와서도 낮에는 현장에서 밤에는 숙소에서 다음날 계획을 세우고 고치다보니 도무지 모니터를 마주할 여유가 없었네요.
지난번에 이어서 오늘은 설계에 기초한 나무수량 계산법을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팀버프레임(TImber Frame) 건축에 대해 간략하게만 소개하겠습니다.(전체를 말씀드리기에는 그 내용이 너무 방대합니다.)
팀버프레임은 말 그대로 풀이하자면 목골(木骨)구조입니다. 한마디로 나무집이라는 건데 애써 팀버프레임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요즈음 나무집이라고 하면 보통 경량목구조(Light Frame Cunstruction)를 지칭합니다. 흔히들 2”×4”(투바이포)공법(method)이라 부릅니다. 2인치 두께에 4인치 폭의 나무를 주로 사용하는데서 유례했는데 실제로는 2”×6”, 2”×8”, 2”×10”, 2”×12” 등 다양한 수치의 나무를 사용합니다. (2”×4” 나무의 실제치수는 50.8mm×101.6mm가 아닙니다. 정확한 수치는 38mm×89mm입니다. 제재 후 건조, 가공과정에서 그만큼 줄고 깎여나가면서 정해진 수치이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 JEV - Services - Additions
팀버프레임은 경량목구조와 대비되는 중목(重木)구조입니다. 나무가 두껍고 무겁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보니 경량목구조처럼 못(nail or screw)을 써서 구조를 짜지 못하고 나무자체에 홈을 파거나 촉을 만들어 연결하는 짜맞춤방식(우리나라에서는 장부라고 부릅니다. Joint)을 채택합니다. 짜맞춤이라... 뭔가 떠오르죠?
이미지 출처: Virginia Timber Frame Homes - Blue Ox Timber Frames
네, 한옥입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팀버프레임이 뭐냐고 물어보면 쉽게 설명한다고 ‘서양식 한옥’이라는 이상한 단어로 설명하곤 하는데 바로 이해하더라구요.
한옥과 팀버프레임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차이점 또한 많습니다. 더 이상의 설명은 본론에서 벗어나기에 다른 글꼭지를 잡아보도록 하지요.
자 이제 본론으로 목재량 산정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목재의 양은 재(才)로 표시합니다. 한재, 두재... 이런식으로요. 제재소에서는 재라는 표현을 잘 안씁니다. 사이(さい)라는 일본말을 주로 쓰죠. 일제의 잔재는 뿌리가 깊습니다.
1재의 양의 얼마일까요.
1재 (才) = 1치 × 1치 × 12자 입니다.
1재 (才) = 1치(3.0303cm) × 1치(3.0303cm) × 12자(12×30.30303cm)
1재 (才) = 3,339.1701811538cm3 ≒ 3339cm3
이렇게 계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1재 (才) = 1치(3cm) × 1치(3cm) × 12자(12×30cm) = 3240cm3
정확하지는 않죠.
북미에서는 FBM(Foot Board Measure) = 1”× 12” × 12”라는 단위를 주로 씁니다.
차이가 있지만 목재양를 계산하는 방법은 다들 엇비슷합니다.
1재의 양이 얼마인지는 알았는데 도대체 3339 cm3 만큼의 양이 어느정도의 부피인지 감이 잘 안잡힙니다. 아래사진을 볼까요.
동네 목공소나 건재상 지나면서 많이 보셨죠? 보통 ‘다루끼’라 부릅니다. 사진처럼 묶음을 ‘다루끼’ 1단이라고 합니다. 12개가 한 묶음인거죠.
‘다루끼’(たるき)는 해석하면 서까래입니다. 서까래(지붕구조재)를 저렇게 얇게 쓰는 경우는 없습니다. 완전 잘못된 표현이죠. 여하튼... 이건 그냥 각목입니다.
각목치수가 얼마냐면 3cm(폭) × 3cm(두께) × 360cm(길이)입니다. 대략 1치 × 1치 × 12자입니다. 즉 1재라는 목재의 양은 각목 1줄의 부피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나무의 전체 부피를 계산한 다음에 각목 1줄의 양(약 3339cm3)으로 나누면 몇 재인지 그 수량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목재량 산출방법을 알았으니 예제로 2”× 4” 구조목의 재량을 계산해보지요.
2”× 4” 구조목의 수치가 38mm × 89mm라고 앞서 얘기했죠. 길이는 제재소 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략 3600mm입니다.
그러면 3.8 × 8.9 × 360 (단위 cm) = 12,175.2 / 3339(1재의 양) = 3.646361186재.
2” × 4” 구조목은 대략 3.65재 정도가 되는겁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보통 원목(Log 또는 Timber)은 재당단가를 따져서 구매를 하게되는데 본인이 산 나무의 가격이 적정가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재량을 뽑아서 전체 지불한 금액을 나눠보면 된다는 것입니다.
구조목에는 잘 적용되지 않지만 위의 예에서 2” × 4” 한 개를 7300원에 샀다고 한다면 재당 2000원에 목재를 구입했다는 말이 됩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목재는 수종과 등급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위에서 든 예시로 싸다, 비싸다 따지시면 안됩니다. ^^
다음 편에는 이번에 설계한 건물에 얼마만큼의 재량이 필요한 지 계산해보고 제재소 방문기를 엮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다음의 글꼭지는 예고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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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잘 봤습니다.^^ 어제 본듯한데 이 글도 부산에서 쓴거겠죠. 글도 쓰고 집도 짓고 작업이 구체화되서 보기 좋습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꾸벅.
Hey @yugong1516, great post! I enjoyed your content. Keep up the good work! It's always nice to see good content here on Steemit! :)
Thanks.
Have a nice STEE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