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에, 까치맥이, 껄떡이로 불리는 농어
경골어강농어목 농엇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 한국 연안, 중국, 남중국해 등지에 분포한다. 몸길이는 약 1m이다. 몸은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입은 크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돌출되어 있다. 양턱, 구개골, 서골에 융털 모양의 이빨이 있으나 혀 위에는 이빨이 없다. 몸 전체에 잔비늘이 많다. 육식성으로 전갱이, 멸치, 은어, 새우 등을 잡아먹는다. 식재료로 쓸 때에는 회로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새끼 때에는 민물에서 살다가 알을 낳고 겨울을 나기 위하여 첫겨울에 깊은 바다로 나간다. 여름에 많이 잡히며, 커질수록 맛이 좋다. 산란기는 11월에서 이듬해 4월이고 연안이나 만 입구의 깊은 암초지역에서 알을 낳으며 한 번에 20만 개의 알을 낳는다.
살이 무르고 이로 인해 식감 역시 물렁물렁한 것이 특징이다. 어릴 때보다 성숙한 것의 살이 맛이 좋은데, 맛은 담백한 편으로 고유의 맛도 있어 회로도 인기가 좋다. 제철은 여름이며, 이에 보양식으로도 만들어 먹는다.
실제로 한국에서 요리재료로 가장 흔하게 쓰이는 고등어나 횟감으로 잘 쓰는 광어와 숭어에 비해서 흔히 먹는 생선은 아니다. 농어가 한에서 인기가 덜 한 이유는 일단 식감이 비교적 무르기 때문이다. 한국인 입맛에서 식감이 있는 음식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선어보다 활어가 더 많이 소비되고 더 인지도도 높다. 때문에 부드럽고 무르거나 미묘한 풍미의 생선들은 해당 음식맛을 잘 아는 어촌 지역이 아니면 일반적으로 맛있는 생선으로 인식되기 어렵다. 일본에서는 숙성시켜서 선어회로 먹는 생선들도 한국에서는 대부분 갓 잡았을 때의 사후경직으로 쫄깃쫄깃한 맛으로 먹는다. 선어회가 활어회보다 인기가 없는 것은 과거 비위생적인 인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선어회는 그 생선의 톡특한 풍미가 살아나는 반면 식감은 물러지기 때문이다. 특히 농어는 원래 살이 물러서 칼잡이의 실력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생선이기도 하다. 하지만 잘 처리하여 얼음물 등을 이용해서 사후강직을 극대화시키고 잘 드는 칼로 결대로 잘 썰어내면 표면의 까칠함과 농어 특유의 진득한 치감이 더해져서 상당히 맛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