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나 꽁치를 말린 과메기

in #krsuccess13 days ago

과메기는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관목(貫目)’에서 유래한다. ‘목’은 경상북도 포항시 구룡포의 방언으로 ‘메기’라고 발음하므로, 관목을‘관메기’라고 불렸는데, 그 뒤에‘ㄴ’이 탈락하면서 ‘과메기’로 부르게 되었다.

원래 청어를 가지고 만들었지만, 1960년대 이후에 청어의 생산량이 급격히 줄자 대신 꽁치로 만들기 시작하였다. 과메기를 만들어 먹게 된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곧 재담집인《소천소지(笑天笑地)》에 의하면, 동해안에 사는 어느 선비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길을 나섰다가 도중에 배가 고파 바닷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청어를 보았다. 청어는 눈이 꿰인 채로 얼말려 있었는데, 맛이 참으로 좋았다. 집에 돌아온 뒤에도 겨울마다 청어의 눈을 꿰어 얼말려 먹었다. 이것이 과메기의 기원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한편 뱃사람들이 배 안에서 먹을 반찬으로 하려고 배의 지붕 위에 청어를 던져 놓았는데, 바닷바람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여 저절로 과메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수분 함유량이 40% 정도 되도록 말린 것이다. 곧 갓 잡은 신선한 청어나 꽁치를 -10℃의 냉동 상태로 두었다가 12월부터 실외에 내걸어 냉동과 해동을 거듭하며 말린다. 과메기를 먹을 때는 우선 뼈를 발라내고 껍질을 벗긴 다음, 생미역, 마늘 조각, 실파, 풋고추, 초고추장을 곁들여 먹는데, 김을 곁들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