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상곡

in #steemzzang20 days ago

밤13.jpg

<야상곡>

---한 상 유---

별빛은

공간과
순간과
조우하다
바위를낳고
나무를 낳고, 우러러
두 눈에 반짝이며, 흐뭇한
우연을 빙자한 밤길 위에
온새미로 쏟아지니

풀 그림자에 감겨
자빠진 김에
은행나무 비껴 으스름달 걸린 길
마주앉은
재넘이와
켜켜이 아로새긴 돌덩이에도
핏줄이 당기고

나란히 앉아, 듣는
이야기

밤1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