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4 days ago

고픈 배를 단추로 여미고
무거운 몸을 무거운 군화가 떠받치면
까만 얼굴은 씩씩한 군인이 된다

논두렁에서 막걸리잔 기울이는
큰아버지뻘 농부에게
‘할아버지 국수 맛있어요?’
‘그래, 맛 좀 보겠나?’

‘얘들아,
할아버지가 국수 먹으래!’

할머니 종종걸음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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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식 백반/ 윤제림

아침됩니다 한밭 식당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는
낯 검은 사내들
모자를 벗으니
머리에서 김이 난다
구두를 벗으니
발에서 김이 난다

아버지 한 사람이
부엌 쪽에 대고 소리친다
밥 좀 많이 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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