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19 days ago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아는 사람보다
나를 아는 사람이 더 많아지던 때가

낙엽처럼 떨어져 나간 달력들이
그믐달이 지는 때를 기다려 각처에서 모여들었다
누군가를 이해하기보다
이해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만들기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반대표는 없었다는 후문이다

받은 것은 대부분 흘려보내고
혼자 있는 연습을 한다
잉여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병든 감자처럼 설컹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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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 김재진

나이가 든다는 것은 용서할 일보다
용서받을 일이 많아지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보고 싶은 사람보다
볼 수 없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기다리고 있던 슬픔을
순서대로 만나는 것이다
세월은 말을 타고 가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마침내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도 이별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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