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3 months ago

밤을 틈타
잎새마다 파란 물감을 칠하고
모른척 새초롬한 얼굴을 하는 나무들

다 알고 있는 하늘도
민들레홀씨 같은 구름 몇 송이
바람에 날린다

백로에게 놀란 올챙이
연꽃 피는 소리에
개구리밥 밑으로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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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초여름 / 김상옥

세상엔 말도 노래도 다 사라진다.
네가 옹아리를 시작하면

물에 뜬 수련, 수련 속의 이슬도 구른다.
꿈꾸듯 네 긴 속눈썹 깜박이면

강보에 싸인 채 요람이 흔들린다.
좜좜좜 네 작은 손등의 푸른 초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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