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94. 정답 발표.

in #steemzzang14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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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알고 계시듯 어제가 하지였습니다. 하지(夏至)는 24절기 중 열 번째 해당하는 절기입니다. 일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길다.하지 아침에 감자를 캐서 밥에 두고 하기도 하고 아직 연한 잔파를 넣고 감자국을 끓이기도 했습니다. 어찌나 달고 맛있는지 밥은 안 먹고 감자와 국을 먹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하지라고 별식을 해 먹는 사람도 못 보겠고 특별히 별식을 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예전 하지까지 가물면 나라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합니다. 가뭄이 심하게 드는 것은 임금의 덕이 부족해서 하늘에서 재앙을 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임금이 기우제를 지내고 나서 비가 내리면 온 나라가 기뻐했습니다. 이 때 내리는 비는 우산을 쓰지 못하게 했다고합니다. 감히 군주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서 내린 비라 옷이 젖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단순히 생활을 위해서도 물이 필요하지만 옛날 우리나라 산업의 기반이었던 벼농사는 특히 물을 많이 필요로했습니다. 물의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오늘도 집으로 돌오아는 길에 비가 내렸는데 우산이 없어서 걱정을 하는 게 아니라 옷이 젖는게 반가웠습니다.


정답은 배양반, 뱃놈입니다.


‘오뉴월은 배양반이요 동지섣달은 뱃놈이라’
뱃사공이 여름철에는 시원한 물 위에서 더운 줄 모르고 지내는 데 비해 겨울에는 차가운 물 위에서 무척 고생스럽게 지내는 것을 비유로 하는 말입니다.

여름에 땡볕에서 농사일을 하려면 온 몸에서 땀이 비오듯합니다. 그런 곳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하자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요. 그러니 밥을 먹는 사이사이 새참을 먹으면서 집에서 담근 막걸리도 한 잔 하면서 일을 했습니다.

이때 시원한 강바람이 부는 물 위를 미끄러지는 건너가는 뱃사공은 웬만한 양반보다 좋았고 신선처럼 부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날이 추워지고 얼기 시작하면 그보다 험한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찬바람이 불고 손은 수없이 노를 저으며 강을 건너갈 때 온몸이 얼어붙는 것처럼 춥고 배도 고팠을 것입니다.

그래도 배운 도둑질이라고 신선이 되었든 양반이 되었든 일을 하며 살아야 했으니 여름에는 배양반이고 겨울에는 뱃놈이라는 말이 나올만도 했습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595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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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개, 풍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