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4 days ago

나무들은 오늘도
양팔을 들고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겨드랑이가 찢어지는 아픔도
마음을 헐어내는 아픔에 비할 수는 없었다

새벽달을 보며
일 년에 열 두 번이나
몸 한 쪽이 깎여나가는 아픔을
*고요의 바다에 깊이 묻었다

뼛마디가 얼음조각으로 변하면서
반쪽이 된 낮달의 얼굴이 건네는 미소가
나무의 눈물을 거두어 갔다

봄을 부르는 제단(祭壇)에
눈물을 보이지 말라는 가르침을
겨울 나무는 알고 있었다

*달 표면 '고요의 바다(Mare Tranquillitatis)'에 있는
반경 100m 구덩이가 길이 30-80m동굴로 이어져 있는것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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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풍경/ 천양희

헐벗은 나무
둥지튼 새들은 떠나갔다
허둥대는 바람같이
떠도는 마음 하나 못 붙들고
삶은 종종 살얼음판이었다
나는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은 어째서
같이 살면서 혼자 일어서야 하고
사람들은 어째서
낯선 거리 떠돌며
돌아가려 하는지
봄은 아직 멀었는데
기다렸다 기다렸다 기다렸다
눈보라 헤치며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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