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98. 정답 발표.

in #steemzzang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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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라고는 해도 바람이 선들거려 그렇게 찌는 날씨는 아닙니다. 비만 그치면 서늘한 바람이 불면서 물기를 걷어가고 있어 시원하게 지낼만합니다. 보통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진득거리는 날이지만 이만큼이라도 보송한 날씨를 만들어주니 불쾌지수도 떨어지게 되어 그것도 감사할 일입니다.

비는 아직 내리지 않고 있지만 가라앉은 하늘에서는 언제 빗방울이 떨어질지 모르는 날입니다. 올해는 제발 얌전하게 큰 피해 없이 지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요즘 화재로 교통사고를 인명피해가 크다 보니 어디서 무슨 사고만 났다고 해도 사람은 또 얼마나 다쳤을까 하는 생각부터 하게 됩니다.

뭐니 뭐니 해도 세상에서 사람처럼 귀한 존재는 없습니다. 요즘 반려동물이니 반려식물이니 하지만 그래도 우선은 사람 하나 반듯하게 잘 길러내는 일이 세상을 창조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탄생으로 세상이 꾸며진다고 했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선한 사람은 세상을 선하게 변화시키고 악한 사람은 세상을 악으로 몰고 가 마침내 파멸에 이르게 합니다.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맑은 물은 수많은 생명을 살리지만 우리가 물을 제대로 관리하고 보존하지 못하면 생명조차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사람의 행위도 이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답은 유월, 칠월입니다.


유월 장마는 쌀 창고, 칠월 장마는 죽 창고​
음력 유월 장마는 쌀농사에 필요하고 음력 칠월 장마는 해롭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음력 유월은 초여름으로 모내기를 한 어린 모가 성장해서 벼가 되는 시기입니다. 그러니 물도 많아야 하고 거름도 충분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때 오는 비는 가을에 풍년이 들어 쌀 창고를 연상하게 합니다.

그러나 칠월에 오는 비는 햇볕을 필요로하는 시기에 내려 일조량이 부족하고 기온이 떨어져 벼가 제대로 성장하고 이삭이 올라오는 것을 방해하게 됩니다. 그러니 이삭도 부족하고 여물지도 않은 농사는 죽을 먹으며 겨울을 나게 된다는 뜻으로 하는 말입니다.

예전에 조반석죽이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어려운 살림에 삼시 세끼 밥을 지어 먹을 수가 없으니 아침에는 일을하기 위해 힘을 내려면 밥을 먹어야 했고 밤에는 잠을 자는 시간이니 죽을 먹으며 가난한 살림을 이어갔습니다. 그것도 어려운 가난한 집에서는 나물을 뜯어다 죽을 쑤어 끼니를 때우고 살았다고 합니다.

부엌에서 죽을 쑤면서 손님 오는 기척이 나면 솥에 물 한 바가지 더 붓고 또 한 사람이 오면 또 한 바가지 물을 붓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는 죽은 점점 묽어지게 됩니다. 그래도 남편 체면을 보아 손님은 쌀이 조금이라도 더 많게 담아 상을 차리고 집에 있는 사람들은 멀건 죽 물만 먹었다고합니다.

어찌 되었거나 지금은 먹기 싫어 먹지 않는 세상이 되었고 그것도 쌀은 뒷전이고 빵이나 고기를 먹으며 살게 되었으니 이 정도면 옛날 임금도 부러울 게 없습니다. 그러니 맑으면 맑은대로 비가 오면 오는대로 마음을 조리지 않고 살 수 있으니 좋은 세상이 맞습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599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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