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20. 정답 발표.
벌써 9월의 두 번째 주일입니다. 해가 퍼져도 볕살이 따갑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 날씨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가 절기상으로 백로(白露)였습니다.
백로 우아한 자태로 날고 있는 하얀 새가 아니라 가을철에 드는 절기의 이름입니다. 한자로 는 흰백 白, 이슬로 露를 사용, 즉 한자 그대로 흰 이슬이라는 뜻이에요. 즉 이맘때면 날씨가 이슬점 밑으로 내려가 영롱한 이슬이 맺힌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만큼 날씨가 선선해진다는 뜻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백로의 풍속으로는 대표적인 조상님들 산소에 벌초를 합니다. 백로는 추석과 가까운 절기라 따라서 추석 이전에 벌초를 미리 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백로 풍습은 ‘백로 보기’가 있습니다. 옛날 농민들은 백로에 내리는 비와 부는 바람으로 그해 농사를 점쳤는데 비가 오면 대풍이 찾아올거라고 생각했고, 반대로 바람이 세게 불면 농작풀에 피해가 많을거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백로 쯤을 ‘포도순절’이라고도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맘때 포도가 많이 달리고 잘 익는답니다. 선선해진 날씨에 백로 음식 달달하고 상큼한 포도를 먹으면 영양은 물론 피로회복과 기분에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지역에도 맛있는 운악산 포도가 가는 곳마다 향기를 풍기며 지나는 발길을 잡고 미각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정답은 함박, 쪽박입니다.
‘함박 시키면 바가지 시키고, 바가지 시키면 쪽박 시킨다’
어떤 일을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시키면 그 일을 자기가 하는 게 아니라 또 제 아랫사람에게 다시 시킨다는 말입니다.
지금은 많이 사라진 풍속이지만 예전에는 자기 일을 다 마쳐도 상사가 퇴근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면 감히 일어서지 못하게 괜히 눈치를 보면서 남아있었습니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시킬지 몰라 시계를 몇 번을 보았습니다.
특히 주말에 데이트 약속이라도 잡혀 있는 청춘들은 다른 사람에게 밖에 나가서 전화를 하도록 부탁합니다. 집에 급한 일이 생겨 빨리 와 달라고 하는 전화를 하면서 몹시 당황해서 빨리 가겠다는 말을 큰 소리로 하는 웃지 못할 연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퇴근후 한 잔할 멤버가 구성 되거나 다른 2차가 생기면 슬슬 일어나면 모두들 속으로 환호를 하며 일제히 퇴근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누구라도 윗분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고 혹시라도 업무가 아니라고 개인적인 지시라도 거부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잘 것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면 밑으로 밑으로 그 일을 떠 넘기는 일이 당연시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런 일을 잘 피해 가는 사람도 있고 무슨 일이나 떠맡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알고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얽혀 사는 게 세상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억울할 일도 미워할 일도 아닙니다.고려말에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라고 했던 이방원의 하여가가 생각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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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621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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