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93. 정답 발표.

in #steemzzang17 days ago (edited)

image.png

제주에서는 벌써 장마가 시작 되었다고 합니다. 하늘을 보니 여기는 아직 장마와는 멀었고 당장 손바닥만한 그늘이라도 있으면 하고 찾아보게 됩니다.

오늘이 마침 장날이라 찐빵과 도너츠를 파는 노점을 찾아갔더니 찐빵 아줌마가 찐빵보다 내가 먼저 쩌지게 생겼다며 얼굴이 달아올라 일을 합니다. 파라솔을 쳤다고는 하지만 땡볕에 일을 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을 것입니다. 거기에 기름 솥에서 올라오는 열기까지 하면 숨이 막힐 것 같은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산다는 게 이렇게까지 치열하구나 하는 생각을하며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일을 해서 하루 벌어 하루 먹으며 자식들 공부시키고 결혼시키고 이제 늙어 병든 몸만 남았다고 하는 말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왠지 내 설움이 되어 울컥하는 마음으로 빵 봉지를 들고 옵니다.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운데 발 끝에 채송화가 말간 얼굴로 웃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다보면 가뭇없이 사라지는 풀꽃도 있는데 그래도 자식들 잘 되는 것만 보아도 배부르지 않느냐고 위로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정답은 오뉴월, 논두렁입니다.


‘오뉴월 품앗이 논두렁 밑에 있다.​’
여름에 산 품을 가을에 곡식을 거둔후에 갚게 된다는 의미로 빚을 갚을 날짜가 멀었다는 뜻으로 하는 말입니다.

주변에서 듣는 말로 자기는 남 줄 돈 단돈 천원만 있어도 잠을 못 잔다고 하며 줄 돈은 당장 주어야 하는 성미라고 합니다. 그런 사람은 정확하게 살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사람들이 쑥덕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말의 내용은 그 사람이 원래 뻥이 세고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의 다 거짓말이라 믿을 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갓 결혼한 딸의 시댁, 바로 사돈집에서 금방 돌려주기로 하고 돈을 빌려다가 생전 갚지 않는다는 말을 합니다.

주변에도 푼푼이 빌린 돈에서부터 남의 차까지 빌려타고 신호위반으로 벌금이 나와 하는 수 없이 차주가 물었다고 하고 남의 낚싯도구도 하룻밤만 빌려달라고 하고 몇 년이 되도록 꿩 구워먹은 소식이라고 합니다. 말 끝에 말이 나온다고 어릴 적 한 동네 살았다고 하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자기네 집에서 품으로 값기로 하고 쌀 두 말만 달라고 사정해서 주었더니 그것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결국 떼어 먹었다고 합니다.

것으로 보아 남에게 줄 것이 있어도 잠만 잘 자는 그야말로 답이 없는 사람 같습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594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zzan.atomy와 함께 하면
https://www.steemzzang.com/steem/@zzan.atomy/5nh1m1-zzan-atomy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