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09. 정답 발표.

in #steemzzang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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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는 번개가 하늘에 금이 가는 듯하고 천둥소리에 하늘을 쪼개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하늘 밑에 사는 죄 많은 사람은 얼른 컴을 끄고 숨었습니다. 이른 아침에도 비는 수시로 내려 신발을 몇 차례나 바꾸어 신으면서 나갔습니다.

스포츠 센터를 나서는 순간 비가 어찌나 퍼붓는지 앞도 안 보이고 우산을 써도 소용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다행이 빗줄기가 조금 순해지는 것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래도 운동화를 적셨습니다. 그렇게 드세던 소나기는 집에 돌아오니 잦아들고 가랑비로 변합니다.

낮이 되면서 언제 비가 내렸더냐 하고 있으니 이런 변덕을 어떻게 감당하며 살지 하늘 비위 맞추기도 어렵습니다. 덕분에 피서객들은 일찌감치 짐을 싸고 출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결국 날씨가 좋아야 모든 게 순조로운데 아이들은 비가 와도 놀자고 하고 어른들은 차 막히기 전에 간다고 티격태격 하기도 한답니다.

올해는 날씨가 변덕을 부려 오이나 호박도 잘 안 달린다고 하고 고추도 첫물 따서 말리기도 어렵다고합니다. 해가 잘 나야 고추농사도 수월하고 또 말리는 것도 뜨거운 햇볕에 말려야 맛있는 태양초가 된다고하는데 자꾸 지정거려 하우스에서 말리게 되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우리 농산물은 인체에 해가 될 걱정이 없습니다.


정답은 오이밭, 웃옷입니다.


‘오이밭에 웃옷 벗고 들어가면 오이 맛이 쓰다.’
웃옷을 벗을 정도면 온도가 높고 가문 상태이므로 토양수분이 부족하여 오이맛이 쓰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 가뭄 오이는 허리가 꼬부라지고 맛이 쓰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쑥쑥 몰라보게 크는 아이들을 보고 장마철 오이 자라듯 한다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여름날씨가 워낙 덥기도 해서 웃옷을 벗고 오이밭에 들어가야 하니 얼마나 가물었는지 상상을 하게 됩니다. 한창 여름에 햇볕이 강하면 밭에서도 풀을 뽑아도 먼지가 피어오르고 호박덩굴이며 오이덩굴이 목이 말라 축 늘어지고 잡초들도 억지로 자라면서 줄기나 잎이 사나워집니다.

얼마전 멀지 않은 곳으로 여행을 다녀 왔는데 그때는 장마철이라 계곡이며 실개천에 물이 흐르니 무언가 풍요롭고 채워진 느낌이었습니다. 무엇을 보나 넉넉하고 마음까지 여유가 생깁니다. 그렇게 물은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우리가 호수를 보면 마음이 평온해 지고 바다를 보면 마음이 넓어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도 들고 새로운 희망을 품기도합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인 동시에 한 순간도 없어서는 안 되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610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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