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19 days ago

빤히 보이는 길
멀지 않은 줄 알았다

발끝으로 밀어 본 돌다리
건널 때 흔들릴 수도 있다

하얀 꽃 피어도
하얀 감자만 나오지 않는 일도
허다했다

좋은 남자가
좋은 남편이 아니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좋은 여자로 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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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보면 / 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 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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