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안 좋았고 오늘도 안 좋았으며 내일도 안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곰발바닥 내발바닥 스테픈 일상]
하루 종~일 일정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달리고 있습니다.
외부 일정을 잘 잡지 않는 편이기도 하지만.. 잡아도 후딱 끝내는 날에는 당연히 달리죠!
(연애를 안 하니까 온전히 제 시간...ㅋㅋㅋ)
그렇다 보니 컨디션이 상쾌한 상태에서 운동하는 날이 손에 꼽습니다.
발목이 살짝 안 좋거나, 종아리가 뻑뻑하거나, 허벅지가 묵직하거나 유난이 속도가 나지 않는다거나 등등
항상 뭔가 문제가 있어서 신경 쓰면서 달리게 됩니다.
와 진짜 오늘 대박 컨디션 쩐다. 신나게 달리자!!
라고 느꼈던 게 언제인지...
확실히 러닝(조깅)은 회복의 스포츠라고 생각을 하긴 하거든요.
달리는 중에도 회복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에 따라 덜 지치고 멀리 오래 달릴 수 있으며,
하루 달렸으면 다음 날은 달리지 않고 쉬어주면서 확실히 회복을 해주는 것은 당연하지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빡세게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냥 하루 쉬어버리면 그 다음 날은 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냥 달립니다.
정말 문제가 있어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피로 누적이기도 하고.. 단순 근육통일 경우가 많아서
정말 안 되겠다 싶을 때는 넷플릭스 틀어 놓고 마사지 볼, 폼롤러로 아픈 근육을 조집니다.
그럼 확실히 나아지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진짜 그렇습니다.
분명 어제 컨디션이 안 좋았고,
오늘도 안 좋고,
내일도 분명히 안 좋을 확률이 높아요.
무리하지 말자
라며 쉬는 건 정말 쉬운 선택입니다.
그런데 좋아서 달리는 것이고 앞으로도 오래오래 달리고 싶은 마음이 커서 조금이라도 달려야겠더라고요.
특히 대회 같은 날에는 컨디션이 좋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데
컨디션에 따라 달리고 안 달리고를 반복하면 불안감만 커질 듯 합니다.
저는 고3 수험생 시절에 희한한 징크스가 있었어요.
원래 비가 오는 날에는 상당히 의욕이 떨어지고 산만해지는 편입니다.
현재도 그런 편이지만 덜 예민해졌어요.
그런데 홀수 달에 모의고사를 치르면 그 때마다 꼭 비가 오고 성적이 너무나 불만족스러웠습니다.
또 짝수 달에는 날씨가 좋았고 결과도 낫 배드!!
하지만 실제 수능은 11월... 홀수달이었죠;;;
그 당시 주변 친구들에게 말은 굳이 안 했지만 이거 진짜 엄청 스트레스였어요.
고민 끝에 시도한 것은 비오는 날 모의고사를 셀프로 치는 것이었습니다.
결과가 별로면 원래도 안 좋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패스..
결과가 나쁘지 않으면 이상하네...? 왜 잘 나왔지? 하며 갸우뚱 ㅋㅋㅋ
그 과정을 통해서 무뎌지는 게 확 체감이 되진 않았지만 11월에는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고 준비한 것에 비해서 아쉬워도 확 망치진 않았던 기억입니다.
아무튼
컨디션이 좋아지길 기다리기보다..
그냥 꾸준히 매일 달리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는 말을 장황하게 적어봤습니다 :- )
어제 일요일에도 열심히 달리긴 했지만...
오늘은 저녁에도 정말 덥고 힘들더라고요. 1시간30분을 목표로 나왔는데 어찌나 몸이 무겁고 힘들던지...
중간에 잠깐 쉬었지만 계속 포기할까 말까 하다가 일단 천천히라도 마무리 하자며 목표 달성!!
어릴 때 달리기를 많이 하지 못 해서 분명 달리는 능력은 제로일테고..
몸은 몸대로 무거워서 당연히 달리는데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인정!
매번 힘들 때마다 인정하고 거기서 부터 생각하고 선택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