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품이 그리울 아이

in #story7 years ago (edited)

둘째녀석의 감기로 또

소아과를 찾았다

요즘 감기가 독하다더니 

쉽게 낫질 않는다


그래도 호흡기를 잘 한 덕인지

그전보다 많이 호전된 듯 보였다


오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함께 온 아이도 있고

엄마 아빠와 함께 온 아이도 있었다

그 중 내 시선을 사로잡은

사람이 있었다


열이 나는지 지친 기색이 역력한 

눈가에는 눈물 한방울을 머금고 있는

아이를 안고 있는 할머니였다

그 할머니는 마치 자기 자식인양

안타까운 얼굴을 하며 

아이를 토닥이고 있었다

그 할머니를 보니 마음이 애려왔다


돈 한푼 벌어보자고

아픈 아이를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께

맡겨두고 출근하는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어쩔 수 없이 출근해야하는

엄마를 잡지 못하고

할머니의 품에 안겨 아픔을 버티고 있는

그 아이는 

지금 얼마나 엄마의 손길이 간절할까


내가 일하고 있을 때

두 녀석 중 누구라도 아프면

저런 모습이겠지 생각하니 

마음이 안좋았다


지금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우리 두 녀석이 크게 안아프고

잘 커줬으면 좋겠다

어쩔수 없이 아프더라도

내가 곁에 있을 때에만 아파주기를

바래본다



★ 책 속의 공감 글귀

<더 아픈 사람>

언젠가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맞은편 좌석에 앉아 있는 

할머니와 손자가 눈에 들어왔는데

자세히 보니 꼬마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할머니의 손에는 약봉지가 들려있었다.

병원에 다녀오는 듯 했다. 할머니가 손자

이마에 손을 올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아직 열이 있네.저녁 먹고 약 먹자."

손자는 커다란 눈을 끔뻑거리며 대꾸했다

"네 그럴게요. 그런데 할머니, 할머니는

내가 아픈걸 어떻게 그리 잘 알아요?"

순간, 난 할머니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대답의 유형을 몇가지 예상해보았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라거나 "할머니는 다 알지"같은 식으로 말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니었다. 내 어설픈 예상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할머니는 손자의 헝클어진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그게 말이지.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상처를 겪어본 사람은 안다.

그 상처의 깊이와 넓이와 끔찍함을.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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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장 한문장, 한말씀 한말씀이 엄마이기에 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얼마나 더 벌어 보겠다고, 세상에 육아가 가장 힘들다고 나가버린 모습을 원망 하면서도.. 참고 견디어야만 했던 지난날이 생각나네요.. 아빠가 육아를 뭘 알아.. 라는 말을 듣기를 수없이 였었는데..

제 아이도 아직은 한 없이 엄마품이 필요한데, 상황이 아빠랑 밖에 지낼수 없고, 상황이 할머니와 지낼수 밖에 없는 아이.. ㅠㅠ

행여 아프더라도, 차라리 제가 있을때만 아팠으면 하는.. 차라리 대신아파줄수만 있다면.. 하는 그런 마음이 전해 집니다..

상처를 겪어본 사람은 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드립니다..

엄마품이면 더 좋겠지만 아빠가 보는게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더 좋다는 것을 어디선가 본것 같아요~^^ 제 주변에는 맡길 사람이 없어서 울며겨자먹기로 남에게 아이를 맡기는데 그래도 티원님은 남에게 맡기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힘내시라고 댓글보팅 드립니다^^

@holic7 님 감사합니다. 보팅까지..^^;
엄마는 할 수 있고, 아빠는 할 수 없어 라는 사회적 인식이나, 고정관념적 측면이 분명 없지는 않겠지만, 말씀과 같이 아빠와 함께이기에, 아이의 정서적인 측면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참 좋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다만, 아이가 자랄 수록 아빠가 채워 줄수 없는 그런 부분이 하나 줄씩 생겨 나는 것이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하지만, 위로와 응원의 말씀과 같이 항상 정성것 그리고 소중하게 키우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친구가 학교 선생님이었어요~ 방학이었는데 당직을 서러 가야해서 제가 잠깐 아이를 봐주었었는데~ 저희아이가 그 아이의 귀에 작은 손톱 자욱을 낸 적이 있었어요~ 둘이 놀다가 언제 그랬는지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났던 일이었죠~ 저는 정말 미안해서 어쩔줄 몰랐죠~
저에게 자신의 아이를 맡긴 제 친구는 아이의 귀를 보고 얼마나 마음 아팟을까 하는 마음이 갑자기 듭니다~
아파도, 다쳐도 내 앞에서 ~~라는 말에 공감이 가네요~

웬만하면 안아프고 안 다치길 바래봅니다ㅎ

갑자기 저희 친정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갔던때를 생각하니마음이 찡하네요 ㅠㅠㅠ
이기주작가님의 언어의 온도에 홀릭님이 올려주신 부분은 저도 너무 감동적으로 봤던 부분이네요. ㅠ

언어의 온도 좋은 내용이 많은것 같아요
따뜻한 책이에요^^

안녕하세요 holic7 님, 아이가 감기에 걸렸군요.. 아 정말 아이가 아프면 부모마음이 더 아픈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빨리 회복되길 바랄께요. 편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넵 감사합니다^^
성민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필리핀은 따뜻해서 감기안걸리려나요 ^^;

아 네 ㅎㅎ 그래도 감기는 거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번 걸리면 도 꽤 오라가더라구요^^ 즐거운 저녁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분신술ㅋㅋ 따뜻해도 감기가 걸리는군요^^
답변감사합니다ㅎ
성민님도 즐밤 보내세요~

네 ㅋㅋ 감사합니다~~

요몇일 너무나 자주깨는 둘째아이, 거기에 들러붙는 첫아이, 너무 힘이들어 그냥 생색이라도 잔뜩 낼수있게 돈벌러 나가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몇일이었어요.
단지 우리 아이들은 포근한 엄마품이 좋아서 엄마를 찾은거였을텐데... 짜증내서 미안한 순간입니다.
아이들에게 언제든지 엄마품을 줄 수 있다는게 감사한 날이네요.
홀릭님의 글을 가끔 읽으면 왜 제 상황과 딱 맞을때가 있는지^^ 오늘의 글로 위로 받고 제 자신에게 화이팅 외치고 갑니다!!!

집에 있을땐 두녀석땜에 귀찮고 일하러 나가면 계속 눈에 밟힐듯요.ㅠ 어른들에게 치이는 것보단 순수한 아이와 지내는게 더 낫다는 생각을하며 지내고 있네요ㅎ 둘다 파이팅하자구요~
오늘도 파이팅 두번이니 더 힘낼수 있을것 같네요^^

어렸을적 잦은 병치레로 병원을 달고 살았던 기억과 함께 어머니께서 열심히 간병하셨던 기억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참아이아플때가 가장 힘들죠.. 특히 위킹맘들은 더욱 애간장을 태울꺼
같아요.. 전아직 전업주부라 그마음은 모두 헤아릴수 없지만 부모마음으로는
충분히 이해할수 있을꺼 같네요.
두아이들 빨리 회복되길 바랄께요. 홀릭7님 화이팅~^^

어서 나았음 좋겠네요^^
모카님도 파이팅입니다~

요즘 감기 독하다던데...
모두모두 컨디션 관리 감기 조심하세요^^

그러게요~ 감사합니다 탑님^^

"그게 말이지.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갑자기 울컥하네요. ㅠㅠ
이번 감기나 독감이나 목이 많이 아픈것 같던데... 저도 의사의 권유로 가습기를 매일 밤 틀어놓고 자니 상태가 많이 호전되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참고하시라고 적습니다.

이번 감기가 오래가네요ㅠ팁 감사합니다ㅎ 가습기 켜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잊고 자게되네요ㅠ

오늘도 마음 찡한 이야기네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홀릭님!! ^^

넵 방문감사합니다 로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