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3 - 충전편 1

in #tesla6 years ago

뉴스나 기타 포럼에서 한번에 파악하기 힘들었던 궁금한 내용들을 이참에 조금씩 한번 정리해보기로. 우선 무엇보다 제일 궁금했던 충전 관련.

일단 지금 선택할 수 있는 모델 3의 배터리 스펙은 LR 한가지로 용량은 75kWh. 스펙 상 완충하면 310마일을 커버한다고 하는데 그건 약간 이래저래 정치적으로 끼워맞춘 숫자에 가깝고 실제로는 후륜 구동의 경우 320~350마일, 4륜은 300~320마일 정도로 추측되는데 일단은 안전하게 스펙대로 만땅하면 310마일 간다고 치고...

문제는 이 숫자는 배터리를 100% 완충했을 때 엥꼬까지 달린다는 비현실적인 상황에서의 얘기에 불과하고 배터리의 충방전 요령은 배터리의 종류마다 좀 다르긴 한데 테슬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완충과 완방을 삼가고 대략 50~80% 언저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주는게 가장 좋다는게 중론. 그래서 배터리 충전하는 리밋을 세팅에서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는데 대체적으로 80%으로 맞추는게 대세지만 내 경우는 집이 멀어서;;; 혹시 몰라서 90%로 유지하기로. 그러니까 310마일 스펙의 90%면 280마일 정도로 보는게 대충 맞겠다.

테슬라를 구입한 가장 큰 이유가 회사에서 거리가 꽤 되는 곳으로 이사를 왔다는건데 그 거리가 편도 30마일인지라 왕복이면 딱 60마일이다. 그런 기준이면 90% 충전시에 회사를 4번 왕복하고 편도 한번 가면 엥꼬가 난다는건데 매일 집에서 충전하는 패턴이면 이 4.5일이라는 숫자가 또 의미가 없는거고...

문제는 미국 가정의 경우 일반적으로 집에 들어오는 전기 배선은 NEMA 5-15라는 이름인데 이게 보통 제일 평범한 120V 사시꼬미. 전류는 15A가 최대인데 테슬라의 경우 여기에 연결하면 12A까지 갖다 쓴다지. 이 경우 0%에서 100% 충전한다면 60시간 이상 걸리지만 0%도 100%도 현실에서는 의미가 없으니 완방 완충 기준이 아니라 그냥 시간 당 몇 마일을 달릴 수 있는만큼 충전을 할 수 있는지를 보는게 가장 현실적으로 와닿는 계산법.

NEMA 5-15의 경우 위의 사진에서처럼 시간당 5마일이 최대치다. 이것도 운이 좋은 경우고 집의 배선이 낡거나 브레이커가 제 구실을 못하면 3~4마일 정도가 일반적인데 어쨌든 결론적으로 가정용 일반 120V로 충전하는 경우 시간당 4마일을 보충한다고 보면 대략 맞는다.

평소에 퇴근이 6시반 정도인데 집에 오면 오후 7시가 좀 넘고 아침 출근이 오후 7시 좀 넘어 하는지라 충전은 하루에 12시간. 그러니까 12x4면 대충 퉁쳐서 밤새 50마일 정도 충전이 가능하다는 얘기인데 하루 출퇴근 거리가 60마일이니 하루에 10마일씩 까먹는다고 보면 월-금 5일동안 50마일을 까먹는다는 얘기인데 다행히도 모델 3의 80% 충전 기준 주행 가능 거리는 280마일이니 280마일로 월요일을 시작하면 금요일 저녁에는 230마일로 줄어든다는게 되는거지. 1주일 평일동안 매일 까먹고도130마일도 아니고 230마일이 남는다면 그건 anxiety 같은거 없이 의외로 널널하게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숫자가 되는거라. 여기에 추가해서 낮에 밖에서 일을 본다거나 점심을 회사에서 멀리 나가서 먹고 온다거나 애들 아침에 등교를 도와준다는 상정 외 거리가 추가되어도 여전히 충분하다는 결론. 그리고 금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이틀 반을 그러니까 총 60시간을 꼬박 충전해둘 수 있으니 엥꼬가 나더라도 보충 가능한 시간인지라 주말에 잠시 마실을 나가도 여전히 괜찮다는 얘기. 와!

상황이 이쯤 되다보니 굳이 NEMA 14-50 (240V/50A) 배선 공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건데 배선 공사 알아보니 업자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350불부터 850불까지 부르더라지. 물론 이렇게 해놓으면 오링 나더라도 2-3시간만에 충전이 가능하니 편하긴 하겠지만 그런 고압/고전류를 굳이 집에 설치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배터리 입장에서도 고속보다는 저속이 덜 힘들어할테니 말이지.

게다가 결정적으로 집 건너편에 (걸어서 10분 거리) 수퍼차저 스테이션이 있다! 포트는 자그마치 20개. 암튼 그래서 240V 승압 배선 공사는 포기하고 일반 120V로 어떻게 버텨보기로 했다는 시말.

아이폰 앱으로 배터리 충전 상태를 가끔 확인하는게 의외로 재미있다.
자기 전에 한번 보고 일어나서 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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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러 운전하기 어때요?
승차감은 ㅎ ㅎ
저는 도로에서 딱 2번 밖에 못봐서 ㄷ ㄷ
궁금하네요

운전 느낌 및 승차감에 대해서도 천천히 올려볼께요. 아직은 운행 거리가 짧아서 긴가민가한데 어쨌든 생각나는대로 조금씩... ㅎㅎ

오~ 이것은 실 사용기군요!
거기 날씨가 히터킬 일 거의 없죠?
겨울에 0도 가까이 떨어지면 배터리 특성상 주행거리가 반으로 줄어든다는 얘기를 들어서요. 게다가 운전자를 위한 히팅도 전기차는 일부러 에너지를 더 소비해서 만들어야 하는지라...

여기도 겨울이 되면 나름 추워서 ㅎㅎ 히터를 켜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겨울이 제대로 있는 지역에 비할 바는 못 되겠죠. 그런데 의외로 혹한 지역에서의 전기차 실제 운용은 큰 문제가 없는거 같기도 합니다. 배터리 온도는 모터에서 나오는 폐열을 이용해서 어느 정도는 커버가 되고 말씀하신대로 히팅은 무조건 추가로 전기가 소비되긴 하는데 주행 소모량에 비하면 자동차처럼 지극히 좁은 실내에서 한정된 전열 소모량은 은근히 낮은 비율인거 같기도 하고요. 뭐 일단 노르웨이 같은 북구 지역은 실제로 테슬라 천국이기도 하니 나름 실전 검증도 되었다고 보면 될거 같습니다.

노르웨이에 테슬라가 많아요? @@ 그렇군요..
테슬라가 리뷰 보다보면 탐나긴 하는데, 모델3도 많이 비싸더군요. 올해말 지나면 페더럴 보조금도 확 떨어진다고 하고... (3만 5천불 약속은 어디로... ㅠㅠ)

노르웨이는 테슬라 천국으로 알고있어요. ㅎㅎ 테슬라가 뛰어나다기 보다는 국가적으로 전기차를 장려하는 와중에 테슬라가 대박을 친건데 혹한기에서 전기차가 불리하다는 우려가 많아 현장 비교 검증을 했는데 의외로 결과가 좋아서 보급에 가속이 더더욱 붙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미국의 테슬라는 이미 지난 분기에 20만대 쿼타 찍어서 내년부터는 연방정부 보조금이 반타작이 나죠. 그리고 3.5만불짜리 차는 빨라야 내년 중반에 나올지 말지...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