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tory) 기억의 밤

in #wisdo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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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연역이 바뀌고,
과거와 현재가 바뀌고,
기억과 현실이 바뀐다.

현실이라는 것이 어찌할 수 없이 인간을 몰아가는 것은 인정. 갑작스런 사고가 그렇고, IMF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는 것도 그러하고. 지극히 한국적 상황.

인간 내면에 잠재된 선과 악이 충돌하고,
그런 상황에 처해 잠재된 의식이 폭발한다.

그럴 수 있다. 단지 그러한 상황속에 어쩔 수 없음이 강조된 것이 아쉽다.

마치 고문경찰이 집에 들어가서는 선한 아빠가 되고,
나찌 부역자, 친일 부역자가 자신은 위에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을 뿐이라는 전형적 자기합리화.

이런식이라면 쿠데타 계엄문건을 만든 보안사 군인도 나름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되고, 연민의 대상이 된다. 포상을 해야 할판.

영화가 연출자의 내면, 사회에 던지는 형식적, 내용적 메시지라 할 때 이건 좀 아니다.

피해자가 고통스럽게 자신을 괴롭히고, 죽고, 가해자는 동정과 연민의 대상이 되고. 상황만 있고 주체적 존재는 없는 전개.

일본영화의 화법처럼, 허무주의에 빠지고 만다. 선과 악이 뒤섞이지만, 상황탓으로만 돌리고만 만다.

권선징악을 원한 건 아니지만, 뭔가 뒷맛이 좋지 않다. 한국적 의식이라면 가해자는 책임을 져야 하고, 피해자는 그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

다음이 없다는 건 허무한 거다.
일본식 스토리에, 작법을 그대로 따라간 것.

올드보이와 비슷하지만, 올드보이는 한국적인 스타일로 잘 각색했다면, 이건 연출력만 좋았지 용두사미로 흐른다.

일본식 사이코패스를 영화한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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