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덕수의 겉모습에 관한 마음가짐(絅齋銘)

in #avle-pool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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衣錦絅衣 裳錦絅裳 有美于中 而弗自章 云胡昔人 若是其晦 爲己之功 無與乎外 懍焉戒惕 于隱于微 我欲亡愧 匪蘄人知 充實光輝 其積莫揜 而我之心 惟一韜斂 細人有善 汲汲暴揚 敝縕中閟 文錦外張 孰知聖門 回愚參魯 撲兮若無 至美森具 中庸之末 凡八引詩 聲臭泯然 繇此其基 淵乎至哉 聖門之妙 入德之門 曰惟至要 猗歟王子 日處此齋 益深益微 古人與偕.
 
값비싼 옷에 싸구려 겉옷을 걸치니 본래 우아하지만 스스로 드러내 보이지 않습니다. 옛 지성인은 이렇게 소박하여 스스로의 공덕을 밖으로 나타내지 않고 깊이 감추고 경계하였지요. 자기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기를 바랄뿐 남이 그것을 알아주길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 고귀한 기품을 착실하게 닦어 쌓여감을 애써 감추고 스스로 만족하여 마음 속에 품었습니다. 아무리 낮은 지위의 사람이라도 선이 있으면 드러내고 칭찬합니다. 소박한 겉모습으로 귀족의 품격을 가려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막습니다. 누가 성인의 부류일까요? 안회는 어리석어 보였고 증삼은 미련스럽게 보여서 보잘 것 없으나 고귀한 품성이었습니다. 중용(中庸)의 끝부분에서 시경(詩經)을 인용했는데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마음 속 깊고 지극한 성인의 길이고 덕성에 이르는 문이었습니다. 이르길, 지극하게 필요한 것이니 왕씨 가문의 후손들은 매일 이 경계에 머물러 더욱 깊고 더욱 세밀해서 옛 사람의 덕에 동참해야 합니다.

자기 만족은 남이 나를 알아 봐 주는 데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향하는 바에 얼마만큼 충실 하였는지에 있다. 그것이 나를 위한 닦음, 위기지학(爲己之學)이지 남을 위한 닦음, (爲人之學)이 아니다. 겉모습을 아예 무시해서도 안되지만 겉모습에 목숨을 걸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사회가 겉모습(명예와 권력)을 사랑하니 거기에 대세를 거스르기 어렵다.


고경중마방(古鏡重磨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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