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농심(農心)때문이야
지난 주 일요일 100개 가량 심었던 무우 모종의 상태가 좋지 못하다. 40%는 죽었고 살아 남은 것도 시들 시들하다. 보통 추석 때 즈음이면 생기가 충천한 무우 싹을 보는데 이번에는 살아 남은 것이 고마울 지경이다. 모종 심은 후 이틀 정도 기후 조건에 따라서 밭을 살폈어야 했다. 한낮의 날씨가 타는 듯 하여 찝찝했는데... 월요일과 화요일에 일이 있었고 수요일이라도 갔어야 했는데 그날 비가 와서 다행이다 싶었고 최소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갔었어야 했다. 어제 밤에도 비가 왔으니 잘 자라 주겠지 생각했는데 방심했다. 재작년 폭망한 감자 농사처럼 될까 두렵다. 내일 오전까지 모종을 판매하는 곳이 있어 50개 사서 다시 심어야 한다. 시기가 늦은 만큼 무우가 잘 자라지 못할 것 같지만 최선을 다해봐야지. 농사는 때를 놓치면 개고생 더하기 마음고생이다. 으아! 속이 탄다. 게으름의 카르마다.
甲辰農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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