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飮食) 5

in #health13 days ago (edited)

하지(夏至)부터 추분(秋分) 전까지 밖으로 더위의 열에너지가 점차 강해지다가 안으로는 차가운 기운이 조금씩 생겨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때 음식물의 소화에 주의하여 너무 기름지거나 걸쭉한 음식을 삼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경(內經)에서 음의 기운은 두텁고 양의 기운은 옅은데 두터우면 배설 시키고 옅으면 통하게 한다고 했다. 그리고 오이같이 차가운 과일 또한 삼가해야 한다. 위장은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데 따뜻해야 기운이 잘 퍼진다. 차가우면 뭉쳐지므로 그러면 위가 가장 먼저 손상되고 비장의 대사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백호통(白虎通)에서 위는 비장의 창고이고 비장은 위장에서 분해된 영양분을 보관한다고 했다. 오전에 양기가 증가했다 오후부터 양기가 감소한다. 불가에서 오후가 지나서 먹지 않는 것은 양기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내경(內經)에서 해가 중천에 있으면 양기가 증가하고 일몰이 되면서 양기가 약해진다고 했으니 아침에는 배불리 먹어도 괜찮으나 오후에는 적게 먹는 것이 마땅하다. 늦은 시간은 빈 속이 마땅하다.
 
《夏至以後,秋分以前,外則暑陽漸熾,內則微陰初生,最當調停脾胃,勿進肥濃。 《內經》曰:「厚為陰,薄為陽;厚則洩,薄則通。再瓜果生冷諸物,亦當慎。胃喜暖,暖則散,冷則凝,凝則胃先受傷,脾即不運。《白虎通》曰:「胃者脾之府,脾禀氣於胃,午前為生氣,午後為死氣,釋氏有過午不食之說,避死氣也。《內經》曰:「日中而陽氣隆,日西而陽氣虛。 「故早餐可飽,午後即宜少食,至晚更必空虛。

아침에는 황제같이 먹되 저녁은 거지같이 먹는 게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 시대는 반대로 한다. 늦게 까지 일을 하면서 야식을 먹고 아침에는 잠이 부족하여 입맛이 없으니 허겁지겁 일어나서 출근하기 바쁘니 대충 끼니를 때우거나 굶는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갈 수록 소화 대사 작용이 떨어지는데 먹는 것은 더 많이 먹으니 중년이 넘으면 배가 나오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 옛날보다 기대 수명은 길어졌지만 삶의 질은 별로다. 이 간단한 원칙만 지켜도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겠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노노항언(老老恒言)


노노항언(老老恒言)을 시작하며 | 자산의 머릿말(慈山序) | 개꿀잠(安寢) 1, 2, 3, 4, 5, 6, 7, 8, 9, 10, 11 | 아침 적응(晨興) 1, 2, 3, 4, 5, 6, 7, 8, 9 | 세수(盥洗) 1, 2, 3, 4, 5, 6, 7 | 음식(飮食) 1, 2, 3, 4,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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