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飮食) 6

in #health9 days ago (edited)

삼수시(三叟詩)에서 말하는 것에 의거하면 늙어가기 전에 미리 알아둘 것이 자기 배를 헤아려 절제가 있어야 한다. 자기 배를 헤아린다는 표현이 묘한데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으니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스스로가 살펴야 한다. 오늘 이 정도고 내일 또한 이 정도로 적게 먹더라도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옛날 시에서 밥을 더 먹으라고 했으니 늙은이에게는 덜어내는 것이 만족스럽지 못한데 더해도 위장이 부담스럽다. 깨달음은 노력하는데 힘쓸수록 강해지지만 밥의 양을 늘리는데 뒤에 계속되지 않는다면 무슨 이익이 있을까? 지나치게 배고파서 먹지 말고 배부르게 먹지도 말아야 한다. 지나치게 갈증 나서 마시지도 말고 갈증을 풀려고 지나치게 마시지 말아야 한다. 다만 배가 아주 비어있지 않도록 해야 조화로운 기운이 온몸에 골고루 퍼진다. 포박자(抱樸子)에서는 적게 자주 먹되 한번에 많이 먹으려고 하지 말라고 한 것이 이런 뜻이다. 음식은 모두 적게 먹어야 도움이 되고 비장이 효소와 음식을 잘 소화 시켜 영양분을 만든다. 그렇지 못하고 지나치게 보충하려고 많이 먹는다면 오히려 몸을 다친다. 그러므로 적게 먹음으로써 비장을 편안하게 하라고 말했다. 동미경(洞微經)에서 지나치게 배고프면 비장이 상하고 지나치게 과식하면 기운을 상한다고 했다. 곡식에서 비장의 기운이 쌓이고 배고프면 비장이 작용할 것이 없으므로 허약해진다. 생체 에너지는 비장의 작용에서 비롯되지만 과식하면 비장이 지나치게 꽉 차서 기운이 에너지가 막힌다. 그러므로 배고프기 전에 먹어 비장에 공급하되 비장을 꽉 채울 정도로 먹지 않으면서 에너지를 적절하게 공급하도록 해야 한다.
 
應璩《三叟詩》雲:「中叟前致辭,量腹節所受。」「量腹」二字最妙,或多或少,非他人所知,須自己審量。節者今日如此,明日亦如此,寧少毋多。又《古詩》雲:“努力加餐飯”,老年人不減足矣,加則必擾胃氣。況努力定覺勉強,縱使一餐可加,後必不繼,奚益焉? 勿極飢而食,食不過飽;勿極渴而飲,飲不過多。但使腹不空虛,則沖和之氣,淪浹[jiā濕透]肌髓。 《抱樸子》曰:“食慾數而少,不欲頓而多”,得此意也。凡食總以少為有益,脾易磨運,乃化精液;否則極補之物,多食反至受傷,故曰少食以安脾也。《洞微經》曰:“太飢傷脾,太飽傷氣”,蓋脾藉於谷,飢則脾無以運而虛脾;氣轉於脾,飽則脾過於實而滯氣。故先飢而食,所以給脾;食不充脾,所以養氣。

적게 먹음의 이로움을 설명하였지만 지금처럼 풍족하고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이 많은 시대에 이러한 원칙 지키기 쉽지 않다. 물질적 풍요가 재앙이 된 세상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수록 적당하게 먹되 몸의 물질 대사가 원활하도록 적당히 운동도 해야 하지만 몸은 무거워지고 젊은 시절의 자신감과 넉넉함이 점점 결핍 되니 마음은 채우려는 욕구로 가장 편한 방법으로 먹는 양을 늘리는 경우가 많다. 평소 보다 적게 먹고 식후에 앉거나 눕기보다 걷기라도 해야 한다.


노노항언(老老恒言)


노노항언(老老恒言)을 시작하며 | 자산의 머릿말(慈山序) | 개꿀잠(安寢) 1, 2, 3, 4, 5, 6, 7, 8, 9, 10, 11 | 아침 적응(晨興) 1, 2, 3, 4, 5, 6, 7, 8, 9 | 세수(盥洗) 1, 2, 3, 4, 5, 6, 7 | 음식(飮食) 1, 2, 3, 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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