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100] 마도이센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4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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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이센, 마도이센



10년이 지났지만, 늘 머릿속을 맴돌았다. 10년 전에 보았을 땐 현실이었는데 지금은 그나마도 판타지가 되어버렸네. 마도이센이란 그런 게 아닐까.



메인 테마이지만 정작 한 번도 제대로 불려지지 않는다. 일본에선 초등학교 하교 노래였나 본데. 누구나 염원하는 이것이, 어쩌면 공기 같아서 느끼지 못하는지도 모르는 이것이, 공기처럼 점점 희박해지고. 그래서 자꾸 머리에서만 맴도는지도.



마도이센,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이 말이, 드라마 내내 실은 주인공들이 누리고 그래서 계속 지켜내려고 노력하는 그것을, 정작 시청자들만 갖지 못한 것이 아니었을지. 그들은 너무나도 충만하게 누리는데. 그리고 그 대가를 충실하게 치르는데.



대가를 치러도 갖지 못하는 것이 판타지일 거야. 그래서 염원만 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주인공들이 누린 그것에는 조금도 불만이 없다. 누구라도 드라마에 빠져들면 간절히 바라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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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도망치지 않았어. 그리고 모두 용기 있게 직면했지. 그게 마도이센을 지켜내는 힘일 거야. 우리는 피하고 도망친 결과를 마주할지라도. 그래서 부러운지도.



매우 신파스럽지만. 그래서 눈물이 줄줄 나도 얼마나 담담한지. 얼마나 대단한지. 이런 게 신파지. 이런 게 인생이고 드라마지. 상처 입은 사람들이 어떻게 도망치지 않는지. 버려졌다고 믿는 이들이 어떻게 서로를 붙들고 놓지 않는지. 어떻게 간직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조심스럽게, 그러나 대담하고 용기 있게 서로를 품어내고 다가가는지.



애정하는 두 배우가 엄마와 딸로 나와서 더 좋았던,
그리고 마도이센, 마도이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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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산에 해가 지고
별이 하늘에 여기저기 떠 있네
오늘의 일을 모두 끝내고 마음 편히 쉬면
바람이 시원한 이 밤
아 즐겁다
마도이센











[위즈덤 레이스 + Movie100] 079.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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