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Happy Jellyfish
요즘은 나루님 연주를 바로 곁에서 들을 수 있다. 노드와 해먹과 캠핑 테이블과 빈백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20세기 스튜디오의 구석 공간에서. 유투브로 그녀의 연주를 듣던 시절에는 과연 그날이 올까 싶었던 순간이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눈 앞에 펼쳐진다. 나루님은 듣고 싶은 게 있냐고 묻고, '아무거나'라고 답하면 그 순간 내게 가장 필요했던 음을 만들어 들려준다. 어제는 그녀의 연주를 듣다가 행복한 해파리가 된 기분이 들었다. 형광 연두색 해파리. 몸을 동그랗게 말고 온몸으로 숨을 쉬며 건반을 연주하는 그 모습이 얼마나 얼마나 예쁜지 눈을 감고 잠을 청하다가도 다시 바라보게 된다. 그런 하루하루가 쌓이다 보면 음으로 세상을 보고 음으로 이야기한다는 그녀의 말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겠지.
ㅎㅎ 그래도 진짜 이노 곡은 500배 더 좋네요 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