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100] 시청 광장에서 요가를...

요가 일지 2, 시청

서울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갈 겸, 야외 요가 프로그램이 있길래 참여했다. 아마, 란이 강하나 스트레칭을 처음 하고는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는 통에 처음 강하나를 알게 되고 하체 스트레칭을 종종 했다. 그 강하나가 직접 시청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혹시나 카메라에 찍힐까 멀찌감치 앉으니 강하나의 몸짓이 유튜브 보다 더 작게 보인다. 때는 10월 중순,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적당히 찢겨져 널려 있었으며 햇살은 뜨거웠다. 팔 다리를 쭉쭉 피며 손끝과 발끝에 태양의 기운을 채우니 온몸에 명량함이 깃들어 찰랑거린다.

'아, 좋다.'

뜨거운 탕에 들어간 사람처럼 감탄사를 절로 내뱉는다. 제대로 하는 동작도 별로 없는 요가 찌질이 이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잔디에 앉아 햇살을 쬐며 굳은 몸을 피는 것 만으로도 말할 나위 없이 좋다. 행복한, 야외 요가. 지난 주부터 본격적인 요가를 시작하면서 로망이 하나 생겼다. 길 가다 아무 잔디 밭에나 매트를 깔고 물구나무를 서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