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100] 잠이 들지 않은 밤엔 개가 짖었다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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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는 여정으로 라다크에 도착하고는 벌써 며칠 째 골골거리고 있다. 양첸이 꼭 같이 저녁을 먹자 해서 그제 치킨과 달, 빠니르 커리 등을 맛있게 먹었는데 어제 일어나니 체한 기운도 올라오고 결정적으로 목이 칼칼했다. 피를 토할듯한 기침을 몇차례하고 나서는 불안감에 어디도 나가지 않고 홀로 게스트하우스에 누워있었다. 몸에 깃든 한기를 없애려 바깥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흩날리는 살구꽃도 유달리 하얀 설산도 아픈 와중에도 아름답게 눈에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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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그럭저럭 활기롭게 바깥 활동을 하는데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몸의 기운도 쇠해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그제는 두들겨 맞은 듯 아픈 몸을 이리 눕히고 저리 눕히고 앉았다 누웠다를 반복하다 타이레놀을 먹고 겨우 잠들고 어제도 그제와 비슷했다. 오늘은 초모의 여동생 린첸의 생일이라 함께 케익과 음식을 나눠 먹고 예거마이스터도 두잔했다. 내일 눈뜨면 모든 아픔이 사라지기를...

'잠이 들지 않은 밤엔 개가 짖었다. 잠에 들면 사라질 소리였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는 처절한 울음 사이에서 유독 더 구슬픈 소리가 내게 와닿는다. 자기 위해 자지 않는다. 허리를 꽂꽂히 세우고 앉아 내가 지쳐 잠들기만을 기다린다. 사라진줄 알았던 개의 짖음은 더 먼곳에서 간헐적으로 들린다.'

어제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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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ears ago 

나 떨고 있음

 2 years ago 

거의 이틀 내내 눕지도 못하고 비행기 4번 갈아타고 와서 이런 파국이... 라다크서 아픈 척 한번도 없었고 작년에도 괜찮았어요 ㅠㅜㅠㅜ 걱정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