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번역 : papanic ]
11장(11-1)
듣고 있던 시몬과 마트료나는 그제서야 그동안 자신들과 함께 지내던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놀라움과 기쁨으로 인한 눈물이 그들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 길가에 떨어진 저는 벌거벗은 채 혼자 있었습니다. 나는 인간이 되기 전까지 추위와 배고픔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나는 굶주림과 추위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몰랐습니다. 저는 제가 있던 들판 근처에서 예배당을 발견하고 그 곳을 저의 피신처로 삼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예배당은 잠겨 있어서 들어갈 수 가 없었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바람을 피하기 위해 몸을 쪼그리고 예배당 뒤에 앉아있었습니다.
저녁이 되자 나는 배가 고팠고, 몹시 춥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 때 한 길을 따라 오는 한 남자의 소리가 들렸는데 그는 부츠를 빙빙 돌리며 혼잣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사람이 된 이후 처음으로 사람의 얼굴을 보았는데 그 속에는 죽음이 있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내게 끔찍하게 보였고 나는 그 얼굴에서 눈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남자가 겨울의 추위로부터 몸을 가리는 방법과 아내와 아이들을 어떻게 먹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혼잣말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나는 이렇게 추위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있는데 저 남자는 자신과 아내에게 무엇을 입힐 것인가, 그리고 빵은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구나... 그는 나를 도울 수 없을거야... '
그 남자는 나를 보자 얼굴을 찌푸리고는 여전히 더 끔찍해져서, 나를 지나쳐 버렸습니다.
나는 절망했지만, 갑자기 그가 돌아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을 때 나는 아까 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조금 전에는 그의 얼굴에서 죽음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의 안에서 생명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 보였고,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나에게 다가와서 옷을 입히고, 나를 데리고 자기 집으로 갔습니다.
내가 집에 들어갔을 때 한 여인이 우리를 마중 나와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여인은 방금 그 남자보다 더 끔찍했습니다.
그녀의 입에서는 죽음의 기운이 흘러나왔습니다.
나는 그녀 주위에 퍼져 있는 죽음의 악취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나를 추위로 몰아내고 싶어했고, 만약 그렇게 한다면 내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즈음에 남편이 그녀에게 하나님에 대해 말하자, 갑자기 그 여자는 즉시 변했습니다.
그 여인이 먹을 것을 갖다 주면서 나를 바라보았을 때, 나도 그녀를 흘끗 보았습니다.
그녀 안에서는 죽음이 더 이상 지배하지 않고 생명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녀 안에서 나는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그 때에 나는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첫 교훈이 생각났습니다.
' 사람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
그리고 나는 인간의 내면에는 사랑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이 질문의 해답을 보여주셔서 기뻤고, 그 때 나는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습니다. "
" 그러나 나는 두 가지를 더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 '과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를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톨스토이가 신앙심이 대단했다더니 글도 참 아름다운 신앙으로 썼네요. 재미나요. ㅎㅎ
톨스토이는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쉽게 글을 썼는데 그것은 성경을 많이 읽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잘 쓴 글일 수록 읽기가 쉽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