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2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 유시민
#2 어떻게 죽을 것인가
'숨결과 바람될 때'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가 온 죽음을 마주한 작가가 남은 삶에서 무엇을 택하고 남은 날을 어떻게 보내냐에 대해 다루고,
반대로 유시민의 책에서 다루는 죽음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막연한 죽음을 생각하며 우리가 어떻게 존엄한 죽음을 선택하고 잘 죽을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잘 죽는 다는 것. 하나의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죽는 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이를 위한 삶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는 잘 죽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울림을 주었던 책의 구절과 제 나름의 마구잡이 정리를 공유합니다.
흔히들 이렇게 말한다. “죽을 용기가 있다면 그걸로 살아볼 일이지!”
그러나 자살을 용기로만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삶도 용기만 있다고 해서 마냥 잘 살아지는 것이 아니다.
사는 데도 죽는 데도 다른 것이 있어야 한다.
삶의 그리고 죽음의 의미에 대한 확신이다.
그것이 없으면 삶도 죽음도 주체적 선택일 수 없다.
삶은 습관이고 죽음은 패배일 뿐이다.
세상도 인생도 다 굴곡이 있음을 우리는 안다.
우리 모두는 우울증을 부르는 사회적 개인적 생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들 각자는 사회적인 것이든 개인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생활 사건이 주는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사회가 내 인생을 책임지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나도 정답은 모른다. 그저 내 나름의 답을 가지고 살 뿐이다.
내 삶에 대한 평가는 살아 있는 동안만 내게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먼 훗날, 또는 긴 역사 속에서가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에서 내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으로 내 삶을 채우는 것이 옳다.
그러니 내가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살자.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얽매이지 말자.
내 스스로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꼭 그 만큼만 내 죽음도 의미를 가질 것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산다
#죽음의 의미
죽음이란 무엇일까. 생물학적으로는 세포의 소멸, 철학적으로는 고유한 정체성을 지닌 지성적 자아의 소멸을 의미한다.
우리는 타인의 죽음에 대해 많은 언어를 가지고 있다. 붕어, 서거, 타계, 별세, 순교, 순직, 의문사, 변사, 객사, 개죽음. 돌아가셨다, 떠나셨다, 하늘나라로 가셨다 등.
우리는 타인의 죽음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죽음은 그렇지 못하다.
언젠가는 죽어야 하고 잊혀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숙명이라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오직 하나이다.
살아 있는 동안, 지금 바로 여기에서, 나를 ‘나’로 인식하는 철학적 자아가 삶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나는 왜 자살하지 않는가? 무엇을 할 때 살아 있음을 황홀하게 느끼는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인가? 내 삶은 나에게 충분한 의미가 있는가?’
스스로 이렇게 물어야 한다.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 인생의 의미도 삶의 존엄도 없는 것이다.
지금은 살아남는 것,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아니다. 죽음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일상적인 사건이 되었고 무작정 기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차분히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존엄한 삶을 추구하는 것과 함께 존엄한 죽음을 준비해야 마땅한 세상이다.
삶과 죽음은 다르지만 둘 다 존엄할 수 있다. 사람은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치료를 거부하고 곡기를 끊어 스스로 삶을 마감한 ‘김 교수’의 죽음,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는 조건에서도 연구와 집필을 그치지 않는 호킹 박사의 삶, 이 둘 모두 존엄하다.
그 선택의 기초가 바로 당사자의 자유의지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내가 죽는다면, 아마 암과 같은 병에 걸려 아파서 죽게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당연히 아프기는 싫지만 사람은 대부분 아파서 죽는다. 실제로 내가 아팠을 때, 나는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 고민했다. 낯설지만, 언제 어디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는 게 죽음이다.
최근 여러 대화를 떠올려본다. 남편은 일본 교토의 작은 주택에서 노년을 보내고 싶다는 얘기를 하곤 한다. 어렸을 때 요절한 천재가 많다는 걸 알게된 내 친구는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킬만한 멋진 락 음악을 남기고 간지나게 자살로 삶을 마감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다행히 아직 잘 살아있다.) 스위스에서 노년을 보내며 직접 죽음의 시기를 선택하고 싶다는 친구도 있다. 실제로 최근에 크게 앓으셨던 우리 할아버지는 아무 것도 뜻대로 할 수 없었던 그 순간이 너무 고통스러워 가족들 몰래 스위스행 비행기표를 알아보셨다. 다행히 잘 회복하셨다.
내가 어떻게 죽을 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우린 분명 갖고 있지만, 실제로 뜻대로 되긴 어려울 것이다. 내가 처음으로 죽음을 가까이 느꼈던 아팠던 지난 어느 날 이후,나는 현재를 행복하게 사는 삶을 택했다. 하고싶은 걸 하고 사려 노력하다 꽤나 진한 사랑을 하고 결혼을 앞두었던 그 때 나는 '이제 죽어도 좋을 만큼 행복해'라는 말을 자주 했다. 물론 가정을 꾸리고 지킬 게 많아지니 다시 죽음이 두려워지고 있지만;
유시민 작가의 말 처럼 '존엄한 죽음'의 기준은 나 자신이어야 한다. 남들이 아무리 존엄하다 말해도 내가 개죽음이라 생각하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마찬가지로 남들이 아무리 허무하다 해도 내가 후회없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면 그건 존엄한 죽음이다.
아직은 낯설고 먼 단어지만, 훗날 나의 삶과 역사를 돌아볼 때 '존엄'과 '행복'이란 단어를 쓸 수 있는 삶이 되었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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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어떻게 살것인가",, 아주 재밌는 책,
삶과 죽음. 죽기전까지 항상 고민해나가야할 문제 인거 같아요..
삶과 죽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단어입니다.
존엄한 죽음이나 마음의 준비가 된 죽음과는 달리, 최근 뉴스에 나오는 마음 아픈 죽음에 대한 소식들은, 예상치 못한 사고라 더더욱 마음이 아프네요. 뜻밖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 하지 않고, 주어진 삶을 살다가 인생을 마감하는 것...당연시 생각될수도 있겠지만 무탈한 삶을 살아가는 것도 어쩌면 좋은 삶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
씬농님 좋은 책 소개 감사해요^^
아직은 회피하고 있는 단어가 죽음 이네요.
하지만 꼭 생각은 해 봐야될 거 같아요.
내가 가치있게 평가하는 만큼 죽음도 의미를 가지는데 매우 공감해요 ^^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항상 저는 선택을 함에 있어서 앞에 신농님이 적어놓은 문구를 생각해요. 그럼 명확하게 결론이 나더라구요.ㅎㅎ
인생 한번 사는데 행복하게 살기에도 시간이 너무 모자라니 말이죠~
한 번 읽어볼게요~
모두다 한번쯤은 고민했던 단어들이죠
하지만..
아직은 죽음에 대해서 미리 준비 해놓고 싶지 않습니다
암튼 복잡한것도 싫어질때가
바로 난해한 문제를 풀려고 할때죠 ㅎㅎㅎ
불금..즐겁게 보내세요..
많이 생각 하지 마시구요 ^^*ㅋ
죽음의 존엄.....죽음이란 그냥 무섭게 느껴집니다.ㅡㅡ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지를 선택 할 수 있다면 과연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저 스스로에 대해 고민해 볼만한 문제인것 같습니다.
그 답이야 말로 내 삶의 목표가 될 수도 있겠지요.
삶이나 죽음이나 어찌보면 동질한 무게의 짐이 아닐까 봅니다. 죽음 이후에는 우리가 이처럼 글을 남기거나 생각을 전달할 수 없기에 현재 삶에서의 죽음에 대한 추상적인 생각이나 상상이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현 삶에서 행복했고 잘 살다간다라는 말을 남길수 있게 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