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얻은 수감자의 말

in #kr-diary8 months ago

 죄를 짓게 되는 삶의 흐름, 죄를 지은 사람들이 형을 지내는 동안 받는 대접, 교화와 사회복귀 그 이후까지 폭 넓게 관심을 갖고 있다. 사람을 몰고 가는 흐름에서 개인의 '책임'이라는 게 허상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갔던 것 같다. 나의 관점에서 죄는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 거대한 흐름 속에서 허우적거린 결과일 뿐이다. 그렇다고 형벌에 반대하는 건 아니다. 사회가 질서를 해치는 개인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결정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나는 거기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는 않는다.
 나는 단지 살펴보며 생각할 뿐이다. 이번에는 구치소에서 교도관을 공동생활공간에서 전부 철수시키고 24시간 자유롭게 두는 프로젝트에 대해 보았다. 재범률이 굉장히 높아서 보안관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재소자들은 자유에 기뻐하며 그 자유를 지키기 위해 질서를 지키려 유지하기도 했지만, 반대로 밀주를 만들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재소자들도 있었다. 그 상황을 살피다 보안관은 사고가 적은 걸로 충분하지 않고 노력하는 재소자들이 많은 것도 중요하지 않다며, 구치소가 제공한 자유로 인해 한 건의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자유를 제공할 수 없다며 재소자들의 생각을 묻는다. 한 재소자의 답변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우리에게 시간을 충분히 주셨지만 이런 건 처음이에요. 우리 모두 진심이지만 이런 게 처음라고요. 그래서 시간이 좀 걸렸어요. 우리는 느려서요. 우리가 인생에 적응하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리나 보시라고요. 우리에게 인내심을 가져줘서 감사합니다. 그러신 거 알아요.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드릴게요."

 해당 구치소는 지금까지도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성과도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