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참여] 당신이 되어보기.. 🍎🍎🍎
- "아빠는 왜 아빠 마음데로만 하는데??"
밖에서 놀다 들어 오면 손을 씻는게 그렇게 어려운일 일까요? 밥을 차려 주면, 밥상앞에 앉아서 밥을 먹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까요? 잠들기 전에 양치하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
뭐가 그렇게 서러웠던 건지, 오늘 따라 눈시울을 붉히며, 그리고 흐느끼며, 소리도 없이 눈물을 주르륵 쏟아 내 버립니다. 뭐가 그리 복받쳤던 것인지. "아빠는 왜 아빠 마음데로만 하는데??, 아빠는 내말은 안들으면서 나는 왜 아빠말을 다 들어야 하는데."..
순간 혼내려 하려다가도 꾹 참아 봅니다. "혹시 오늘 낮게 무슨 좋지 않은 일이 있었던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에 잘 타일러도 보지만, 쉽게 그칠 줄 모릅니다.", 잠시 지나고 진정이 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혼잣말을 하게 됩니다. "아빠가 하기 어렵거나, 해낼 수 없는 것을 강요하거나, 하게 한 것도 아니고, 주변 다른 친구나 아이들을 비교하거나 감정을 짓누른것은 더더욱 아닌데, 아빠말을 들어 주는게 그렇게 어려운일인가?" 라고 말이죠.
- "열심히만 살면 좋은 아빠"가 될 줄 알았나 봅니다
항상 비슷한 이른 새벽 출근길을 나섭니다. 어느 덧 분주했던 하루가 지나고, 해질 무렵이면, 1분 1초라도 빨리 돌아가 아이를 돌보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기 까지 합니다. 퇴근길 교통체증은 왜이리도 원망 스러울까요?! 많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라는 걱정과 함께 돌아와 저녁을 챙겨주고, 씻기고, 말동무도 되어 줍니다. 정작 내 몸 추스릴 시간 없이, 이렇게 저녁시간을 보내고 나면, 이제 거울 한번 들여다 보며, "그래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라는 말을 스스에게 건내며 하루를 돌이켜 봅니다.
"내가 열심히 살고 있으니, 너도 좀 잘 따라와 주면 안되겠니??" 내가 열심히 살지 않으면 안되게끔 환경을 만들어 버린것은 어찌보면 아이가 만든 환경이 아닌 아빠 내 자신이 이렇게 선택하고 이렇게 만든 것일텐데 말이죠.
- 저는 제가 "좋은 아빠 인줄 착각"했었나 봅니다.
아이가 때를 쓰고, 잘못된 행동을 하면, 혹시라도 마음이 다칠까, 사람들이 있지 않은 곳으로 데려가거나, 혹은 꾹 참고 도 참다가, 최대한 말로 타이르고 잘 알려 주려 합니다. 그리고 바로 잡히지 않을 때면, 몇 번이고 반복해서 다시 알려 주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제가 "좋은 부모 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오늘 저녁과 같이 몇 차례 실겡이를 하고 나면, 진이 쏙 빠지곤 합니다. 가끔이지만 반복되는 오늘 같은 일이 돌이 켜보며,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항상 제가 아닌 다른데서 원인을 찾으려 했던것 같다는 생각을 문뜩 해봅니다. 항상 난 열심히 살고 있고, 충분히 나와 아이의 삶에 있어 잘하고 있어.. 그래 난 잘하고 있는거야, 잘 하고 있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지, 언제 한번 제대로 내 자신의 눈높이가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을 해보지 못한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당신이 되어 보겠습니다."
오늘도 저는 아이에게 "넌 왜 아빠 마음을 몰라주니? 넌 왜 아빠 입장에서 생각해 주지 않니?"라는 것을 강요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은연 중말이죠.. 무심코말이죠.. 아빠는 왜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요? 아니, 그런 생각 조차도 하지 못한 것은 아니였을까요!? 난 정말 열심히 살고 있으니, 넌 나만 믿고 따라와줘..라고 말이죠.
오늘 따라 유난히도 아이에게 미안해 집니다.
내일 부터는 꼭 당신의 입장에서 생각 할 수 있는 그런 아빠가 되어 보겠습니다.
전 이런 마음을 가지고 계시다는것 자체만으로도 엄청 좋은 아버지가 아니신가 생각합니다. 아이가 투정부리는 것이야 우리모두가 그랬듯 부모의 잘못된 교육이라기 보단 성숙하는 과정에서 오는 성장통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성장통이 아파보인다고 올바로 성장하기 위한 아픔을 주지않는다면 그것이 미래에 아이가 성장했을때 더 큰 아픔과 시련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전 자식을 키워보진 않았지만 제가 옳지못한 행동을 할때마다 가차없이 매를 드셨던 부모님밑에서 자랐고 그것이 지금와선 인생에 더없이 중요한 훈육이었다는 것을 알기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상 매질을 시작하기전 무엇이 잘못인지 알려주시고 매질이 끝난 후엔 다시불러 껴안고 약발라주시던 부모님의 마음이 더해져 그 마음을 더 빨리 느낄수있게 되었구요.
요즘 노키즈존이라던가 어린아이들의 무분별한 행동을 제재하지 않는 부모들이 늘어 사회적문제가 갈수록 커지고있는 이유도 아이들에게 성장통을 최대한 주지않으려는 부모가 늘고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skt1님의 현재 훈육방식도 정말 아이를 올바로 이끄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식으로 좋은 아빠가 되고자하는 고민들을 하신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미 더없이 좋은 아버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분명히 자녀분께서 이를 느낄수있는 시기가 찾아오리라 확신합니다.
제가 대신 먼저 말해드리고싶네요. " 아빠는 진짜 좋은 아빠야!! "
@marginshort 님 감사합니다. 정말 이렇게 정성된 댓글도 참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문뜩 듭니다.
보통, 사람살이라는게, 나도 모르는 중에 이렇게 저렇게 재보기도 하고, 정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비교도 해보고 말이죠. 그렇지만 아이와의 사이에는 아주 작은 티끌만큼이라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항상 부족하고, 항상 미안하고, 항상 더 해주지 못해서, 그래서 너무도 안타깝고, 안쓰러운 그런 느낌 말이죠.. 꼭 자녀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이제는 정말 어쩌다 어른이 되었다가, 조금씩 진짜 어른이 되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게 @marginshort 님께서 말씀하신 자녀의 성장통과 같이 아빠가 어른이 되기 위한 성장통처럼 말이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아들은 아빠의 말을따르지 않습니다. 기분을 복제하죠.
그 아이를 떠올릴 때 미소가 지어진다면-
아이도 아빠를 떠올릴 때 미소지을겁니다.
@tata1 님 감사합니다.
참 잘 놀고, 참 밝고, 참 신나하는 아이였는데, 아빠와 아이(딸)이렇게 지내기 시작한 약 2년 전 부터, 아이의 미소가 줄어 드는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말씀대로, 제가 아이를 떠올릴때 미소짓는 날, 미소짓는 횟수를 늘려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이의 입장을 이해해주고 아이의 시각에서 소통하는 아빠가 진정 멋있는 아빠 같아요. ^^
@ugly 님 감사합니다~!!
저도 어릴때 같은 불만을 가졌었습니다.
지금도 때때로 여러사람들에게서 그런 불만을 가지곤 하죠
왜 자신은 안하면서 나에겐 하라고 하지.. 라는 것 말이죠
애들의 눈은 매의 눈입니다. 은연중에 애들에게 하라고 한 행동을
자기자신은 안하고 넘어갔을지 모를 일입니다.
@twinbraid 님 말씀과 같이 아이들은 정말 순수하기 때문에 매의 눈이라는 표현이 정말 딱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직 아이가 어리긴하지만, 때쓰고 억지스러운 논리역시 다 이유가 있지 싶습니다. 정말 저 스스로를 먼저 돌이켜 봐야 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고민하는 아빠는 이미 좋은아빠입니다^^
@get-cheaper 님~ ^^ 감사합니다~!!
Upvoted & RESTEEMED :]
타타님이 좋은 말씀을 해 주시네요.. 표정을 보고도 아이들은 금새
알아채는 듯 하더라구요.. 아이들 생각보다 더 민감하더군요~~
하지만 아이에 대한 마음만은 알 수 있는 따뜻한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kimsungmin 님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정말 부모의 거울인것 같아요.. 저 스스로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내일 도 멋진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Skt1님 굿모닝 입니다~~ 아 네 그런것 같네요 ㅎㅎ
가끔은 아이들 눈치본다는 말도 하잖아요 ㅋㅋ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이제 더 멋진아빠가 되시겠네요 ^^
항상 응원의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바쁘신 이유가 있었군요^^ 아이가 크면 다 알게 될 겁니다 ㅎㅎ
@isaaclab 님 감사합니다~!!
그랬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생각하고 노력하시는 것만으로도 이미 좋은 아빠신걸요. :)
@bree1042 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