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허그3] 불쾌한 제목의 반전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언짢을 정도로 자극적인 제목.
- '명작, 벅찬 감동, 뛰어난 작품성'이라고 표현 할수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 일본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불편한 이 제목에 대해 집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는데,(제목이 사실 90%는 다 했다고 본다.) 작가는 제목을 먼저 지어놓고 나서 스토리를 만들어 나갔다고 한다. 그러니까 일부러 이렇게 자극적으로 지을 수밖에 없었다는 건데, 무명의 신인 작가가 자신의 소설이 독자들로 하여금 일단 작품이 눈에 띄게 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이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그 인기에 힘입어 영화화까지 됐으니, 작가의 의도는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췌장암에 걸린 소녀와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소년 간의 풋풋한 우정소설, 성장소설 정도로 볼 수 있다. ‘췌장암에 걸린 소녀’라는 부분에서 통속적인 전개와 뻔한 결말이 예상되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췌장’이라는 주제로, 이토록 풋풋한 전개를 한 작가의 상상력은 재미있었다. 억지로 감동을 쥐어짜내려는 부분이 있었다면 분명 거부감이 들었겠지만, 소년과 소녀의 대화가 너무 과하지도, 진부하지도 않게 적당한 선을 유지하는게 좋았다. 명작, 벅찬 감동, 작품성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지만, 소소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 따뜻한 소설이다.
“근데 지금 그걸 안 하고 있잖아. 너나 나나 어쩌면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는 너나 나나 다를 거 없어, 아마도. 하루의 가치는 전부 똑같은 거라서 무엇을 했느냐의 차이 같은 걸로 나의 오늘의 가치는 바뀌지 않아. 나는 오늘, 즐거웠어.”(p.20)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 우리는 영원히 살 것처럼 하루의 가치를 저평가하고, 시한부의 하루는 내 하루와 다른 것처럼 특별하게 여긴다. 하지만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는 면에서 모두 같고, 그렇기에 오늘을 대하는 태도는 모두에게 소중해야 맞다. 하루의 가치는 모두 같다.
“산다는 것은……”
“……”
“아마도 나 아닌 누군가와 서로 마음을 통하게 하는 것, 그걸 가리켜 산다는 것이라고 하는 거야” (p.222)
“어제 텔레비전에서 봤거든. 옛사람들은 어딘가 안 좋은 곳이 있으면 다른 동물의 그 부분을 먹었대. 간이 안 좋으면 간을 먹고, 위가 안 좋으면 위를 먹고, 그러면 병이 낫는다고 믿었다는 거야. 그래서 나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p.13)
저는 우연찮은 기회에 만화로 접했죠. 제목을 보고 이게 뭐지 했다가 10여 회 짧은 형식으로 되어있어 보았는데, 꽤나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보기 전에는 제목때문에 반감이 있었지만, 보고 나면 저 제목이야말로 여주인공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만화로 보셨군요!
스토리를 알고나면, 저 제목이 주는 느낌이 180도 달라지는게 정말 신기해요.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북허그님! 다양한 책들에 대한글들 읽어보고싶네요 ㅎㅎ 팔로우하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팔로우할게요★
안녕하세요!! 노래 작업을 포스팅 하는 뉴비입니다^^
우연히 들르게 됐습니다 ㅎㅎ
여유가 되신다면 방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스팀잇의 가수시군요! 놀러갈게요!
아... 이 제목이 이런 내용이었네요....(반성 ㅋㅋㅋㅋㅋ)
저는 책이 아니라 영화로 처음 이 제목을 접했었지만, 보기가 꺼려졌었거든요 ㅎㅎㅎ
췌장을 먹고 싶다는 뜻이 췌장암이 낫고 싶다는 것이었다니 ㅠㅠ
조금 뭉클합니다. ㅠㅠ
저도 제목만 보고 인상을 찌푸렸어요 ㅋㅋ 스릴러 좋아하는 저도 절레절레 했답니다.
본의아니게 스포를 해버렸지만... 읽어봐주셔서 감사해요^^
이 영화보고 한 두시간동안 여운에 빠져있었던게 생각나네요~
일본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전 아직 영화는 보지 못했는데, 영화도 한 번 봐봐야겠어요.^^
정말 여운이 남는 영화였어요! 한번 꼭 보셨으면 좋겠네요 ㅎㅎ
오늘 정말 춥네요 ㅜㅜ
좋은 컨텐츠가 즐거운 스티밋을 만드는거 아시죠?
짱짱맨이 함께 합니다
짱짱맨은 오늘도 짱짱맨입니다★
제목만 보고 좀비나 요괴 이야기 일 줄 알았는데 따뜻한 소설이라니 ..
기회가 된다면 읽어봐야겠에요 : )
제목과 내용이 이렇게 상반되기도 쉽지 않은
그런 책이에요^^
아, 하루의 가치는 다 똑같다는 말을 읽고 저도 모르게 전율했습니다. 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모처럼 휴가를 내고 방에서 스티밋을 하다가 읽었는데 왜일까요? 살아있는 느낌이란 건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
오늘처럼 추운날 휴가라니, 부럽습니다ㅠㅠ
휴가처럼 가치있는 하루도 없지요:)
저도 제목이 워낙 자극적이라 제목만 보고는 식인 연쇄살인마 스릴러물일 줄 알고 넘겼는데, 그렇지 않았군요. 추위 탓인지 따뜻한 이야기가 읽고 싶은 요즘이라 끌리네요. 잘 읽었습니다.
위에도 썼지만, 정말 가볍게 읽기 좋아요.
강추위에 어울렸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