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물안궁 일기 - 6 (최근 근황 및 Stimcity Mini Street in Seoul)

in #kr6 years ago (edited)

누구나 살면서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각각의 일련의 사건별로 신비함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나와 같은 경우는 많이 다치지 않게 되는 경우의 이야기이다. 중학교 때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했었는데 시골의 2차선 도로에서 뒤 따라오는 친구와 정신없이 이야기하다 전방주의가 소홀했다. 갑자기 나타난 트럭이 빠아앙~ 거리면서 최대한 나를 피했고 나 또한 깜짝 놀라 핸들을 돌려 피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큰 사고가 날 뻔 한 일을 모면할 수 있었다.



지난 6월 29일(금)에는 스팀시티가 준비한 Stimcity Mini Street in Seoul 행사준비를 돕기 위해 서울을 가야해서 공항을 가던 길이었다. 개인적인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것도 있어 아침 일찍 가는 왕편 항공권 예매와 늦은 시간에 돌아가는 복편 티켓이라 운전을 해서 공항을 가던 중이었다.

정말 오랜만이다. 물리적으로는 찰나의 매우 짧은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 순간 말이다. 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돌렸으나 이미 육감적, 직감적, 이성적으로 교통사고를 감지했으며 피해를 최소화 시키기 위한 방법은 없었다. 쾅 하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 발광 수류탄이 차 안에서 폭발한 줄 알았다. 차 안은 연기들로 가득찼고 상황판단을 재빨리 하여 차에서 내려야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차량의 전면 우측과 가드레일이 충돌하면서 듣게 된 첫 번째 충돌음, 에어백이 터지면서 듣게 된 두 번째 소음과 에어백이 터지면서 발생한 연기. 차에서 내리기 전 비상등을 켜고 LPG 연료 공급 버튼을 눌러 연료공급을 차단시키고 좌측 사이드 미러를 보고 조심스럽게 내렸다.

그렇다. 나는 커브길에서 미끄러져 오른쪽 가드레일과 충돌했다. 급 커브가 이어지는 도로이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차 안에 있다가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게다가 급한 마음에 무턱대고 내렸다가는 커브길을 막 벗어나는 다른 차량에 부딪혀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 내가 생각해도 그 와중에도 별의별 생각을 다 했구나 싶다.

그렇게 좌측 사이드 미러로 확인을 한 후 차에서 내리고 차를 둘러봤다. 차 우측 부분이 함몰되고 이미 이 차와의 인연은 끝임을 알 수 있었다. 차분하게 보험사에 전화를 하여 사고 접수 및 견인차를 호출했다. 그리고 비행기 탑승시간을 약 1시간 30분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항공사에 전화하여 온라인 체크인까지 완료된 항공편을 취소하였다.

이미 체크인을 한 뒤에는 항공사의 도움없이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으로는 체크인을 취소할 수 없다. 나는 앞으로 사고처리 등으로 전화 통화가 어려울 수 있었다. 체크인까지 마친 상황에서 공항에서 탑승을 하지 않으면 공항 내 방송으로 나를 찾느랴 난리가 날 것이다. 여러 사람들에게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항공권도 체크인 취소와 함께 취소/환불 절차를 밟았다.

보험사에서 출동한 견인차 운전자는... 내 짐을 수거하기 위해 나타난 지인과 나를 번갈아보며 누가 운전자인지 물었다. 차가 폐차될 정도로 크게 사고가 났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다친 곳 없이 멀쩡하고 침착하게 대응을 해서일까? 사실 나는 오른쪽 손을 다쳤다. 뼈에 금이 갔는지 부어오르기도 했다. 최대한 빨리 사고처리를 마쳐야 서울에 빨리 갈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은 나중으로 미뤘다. 이 정도 아픔이야... 생각보다 많이 아프진 않았기에 가능했다.

노면에 떨어진 각종 파손된 차량의 일부 잔해들과 내리막길 커브길에 엔진오일이 흘러내린 것들을 최대한 제거해 2차 사고를 방지하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인연이 끝난 차와 함께 폐차장으로 향했다.

사고 현장의 파손된 범퍼와 잔해들을 치우면서 미처 차에서 떨어져 나간 번호판을 보지 못했고 사실 번호판 유무에 큰 신경을 쓰지 못했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은 폐차를 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앞뒤 번호판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번호판이 1개라도 없는 상황에서는 경찰서에 방문하여 차량 번호판 분실신고를 접수하고 분실증을 폐차장에 제출해야 폐차가 진행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인/대물 피해가 없어서 천만다행이었다. 그냥 충돌로 인해 파손된 내 차만 폐차시키면 되는 일이었다. 오전 7시 이전에 발생한 사고는 오전 11시 30분까지 보험사와의 통화, 폐차장 1차 방문, 병원 방문 및 치료(소요시간 1시간 30분), 경찰서 차량번호판 분실신고 접수, 폐차장 2차 방문까지 완료하고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사실상 사고 발생 4시간 30분 만에 모든 처리를 일사천리로 끝냈다.




stimcity_steemit_mini_street_in_seoul_2018.png



6월 29일(금)
서울 도착, 행사 장소인 합정역 카페 꾸머와 가까운 곳의 숙소에 체크인 완료
스팀시티의 첫 번째 프로젝트 Stimcity Mini Street in Seoul 행사 준비를 위해 합류

6월 30일(토)
Stimcity Mini Street in Seoul 1일차
비가 올 것 같아 많은 걱정했지만 오후 5시가 되기 전까지는 간헐적인 보슬비
많은 분들의 후기가 있어 자세한 후기(?)는 생략합니다.

7월 1일(일)
오늘, 현재.


참가하신 많은 셀러분들과 스팀시티 운영진들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가 오고 있지만 방문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카페 꾸머에는 @energizer000, @ab7b13 님의 스팀시티 응원가가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두 분의 응원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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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일일뻔했네요. 잘 처리되어서 다행입니다만, 서울에서 맘편치 못했을것 같네요. 스팀시티 전시회는 잘 마무리 되었나요??
에빵님의 응원가가 당첨됐군요!! 모두의 염원이 담긴 프로젝트로 나날히 발전을 응원합니다!!

네, 스팀시티 행사는 멀리서라도 응원해주신 덕분에 잘 마무리 되었답니다.
다음에는 반쪽님도 참석(?)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려면 스팀시티가 필리핀에서도 뭔가를 해야겠군요? ㅎㅎㅎ

어이구... 깜짝 놀랐습니다. 병원에는 나중에라도 꼭 가보세요. 저도 그렇게 사고난 적이 있거든요. 나중에 고생하십니다.
호사다마 라고 했지요. 잘 되려고 액땜이다 생각합니다.
오늘 제가 스팀잇 행사에 갔으면 그건 순전히 하늘님 때문인데, 다음 기회로 미루려고 합니다. 하늘님께 죄송하네요 ... 마음이 없어 그런건 아니니 양해 해주세요 ^^

네, 각자의 사정이 있으니 아무래도 방문하기가 힘든 상황에는 부담을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실 저도 행사장에서 @travelwalker님을 뵐 수 있을까 다소 기대를 했는데... ㅎㅎㅎ 사람의 인연은 언젠가 만날 때가 되면 또 만나니 그리 큰 걱정은 안합니다. ^^ 감사합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전에 '어떤분'이 쓰신 글에서 좀 실망스러운 모습을 봐서요. 그렇다고 응원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좀 지켜봐야하겠구나 싶어졌습니다.
하늘님은 조만간 뵙게 될것 같습니다. 느낌이 그래요 ^^

무슨 의미인지 잘 알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껏 바쁘다가 며칠 전인 목요일부터 분위기를 파악했거든요. 저도 느낌이 조만간 어떻게든 만나뵙게 될 것 같습니다. ^^

그래도 안치셔서 다행이네요.
큰일 날뻔하셨네요.

네, 정말 말씀처럼... 차가 폐차될 정도로 사고가 났는데 그에 비하면 정말 신기하기하게도 멀쩡해서도 저도 놀라는 중입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행입니다. ㅠㅠ 초반에 쎄게 겪으셨으니 앞으로는 탄탄대로!!!!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탄탄대로!!!

아이고... 이게 무슨일입니까.. ㅠㅠ 빗길에 미끄러지신 것인지 폐차까지 하셨을 정도면 얼마나 큰 사고였을지 짐작이 갑니다만 그 와중에 크게 다치지는 않으신것 같아 다행입니다. 하지만 오른손에 사고를 입으신 모양인데 병원은 다녀오셨는지요? 그 와중에 이 글을 올리시다니 ㅠㅠ 게다 행사장에 가셨다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ㅠㅠ

하늘님 행사도 중요하지만 제발 근처 응급실이라도 다녀오세요. 괜히 미루다가 더 안좋아지실까봐 걱정됩니다. 행사에 도움도 못드리면서 이런말씀 죄송하지만, 진심입니다.
부디 제가 아끼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평안한 나날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보통 자고 일어나면 몸이 쑤실줄 알았는데 몸도 안쑤셔서 걱정입니다. 갑자기 후유증이 찾아올까봐요. 사실 다른 곳 아픈 곳은 없고 서울에 가야해서 간단하게 오른손만 엑스레이 다양한 각도로 5번 촬영하고 드레싱하고 주사 맞고, 처방받은 약을 먹고 있답니다.

첫날에는 손가락 움직이기에도 다소 불편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사실 씽키님이 제 걱정해주시는 것만큼이나 씽키님과 그 분, 다른 분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제가 계속 지켜보는 것 밖에 딱히 할 수가 없네요.

에구.. 그래도 병원에 다녀오셨다니 다행입니다.
말씀대로 별다른 후유증이 없어야 할텐데,, 행사 잘 마치시길 바라고 행복한 시간 되셨길 기원합니다.
저 역시 걱정하고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 외에 별다른 행동을 할 수 없는 점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후유증이 조금 있긴 한 것 같습니다. 건망증이 조금 심해지고 평소와 다소 다른 점이 있네요. ^^;;; 겉보기에는 멀쩡한 것 같은데 제가 느끼기에는 조금 그래요. 덕분에 행사 잘 마치고 지금 공항 라운지입니다.

우선 집에 돌아간 후에 씽키님이 관심을 가지는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저도 관심을 가지고 조금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별 후유증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ㅠㅠ 꼭 병원에 들려서 전체적으로 확인을 하셨음 좋겠고요..

그 사건은 일단 제가 느끼기에 저나 하늘님이나 당사자가 아닌 분들이 알아보는데는 한계가 많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관련된 분들이 아닌 이상은 말이죠.. 그래서 그냥 제 입장 표명 이상 별다른 행동을 취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 늦은 오후에 도착한 후 뭐 또 이것 저것 하느랴... 그리고 오늘 아침 새벽같이 출근하고 퇴근하고... 잠간 또 뭐한다는 것이 이렇네요. 병원가면 기다리고 검사 받고 지쳐서 미뤄뒀습니다. 병원을 원래 싫어하기도 하고 너무 피곤해서요. 근데 또 이렇게 스티밋에 접속하고 있네요. ^^;;

연재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하는데... 우선은 그런다고 해서 제가 크게 도움드릴 일도 없을 것 같고 해서 지금은 말씀처럼 그냥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ㅠㅠ

에구.. 검사를 한번 받으셔야 할텐데요.. 아무튼 몸도 마음도 여러모로 힘드셨겠습니다. 와중에 행사 진행까지.. 고생하셨어요 ㅠㅠ

소설을 아직 다 못읽으신 거였군요. 그렇죠.. 다 읽으신다고 한들 저희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ㅠㅠ 그것이 가장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할많하않입니다. 에혀~

많이 안 다치셔다니 다행입니다. 혹시 모를 후유증을 대비해서 그래도 꾸준히 병원 다녀보시는 건 어떨까요.
쉬셔도 될 듯한데 스팀시티까지 가셨군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양이 손이라도 필요한 상황인데 입원할 정도로 크게 다치지 않은 상황이지 참가해야지요. 사실 그리고 이렇게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듯한 격한 행동은 다소 제한되지만 그 외에 간단한 것들은 가능하니깐요.

그래도 밥 먹고 살라고 하늘이 저를 배려해주셨네요. 손가락은 움질일 수 있어서 밥 먹을 수도 있고 제가 직장에서 일을 할 수 있는데는 큰 지장이 없겠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천만 다행입니다 :)

오랜만에 오셨군요. 발도장 꾸욱~

그나마 천만 다행이네요. 교통사고나면 정신이 없죠. 그래도 후유증이 걱정되니, 병원에 가보시는게 어떠세요? 빠른 쾌유 바랄게요~

후유증 저도 걱정이 다소 되긴 합니다. 우선은 건망증이 조금 심해졌고 평소와 제가 다름을 조금씩 느끼고는 있습니다. 몸은 특별히 오른손을 제외한 아픈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집에 도착해서 샤워하고 저녁 먹었습니다. 내일 우선 출근해서 밀린 일 좀 하고, 차량 구매도 좀 알아보고 해야겠습니다. ^^

네 좋은 밤 되세요~ 내일 계획한 대로 일 잘 치르시구요~

계획한데로 출근하고 퇴근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그나마 정말 다행이긴 하지만 무리는 말기...ㅠ

다쳤다고 무거운 것도 못들게 하고 다른 분들이 도와주셔서 그리 무리할 것도 없었어요. 감사합니다. ^^

하늘형.. 그래도 크게 안다쳐서 다행이다 ㅠㅠ.

스팀시티는 ..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ㅁ;

응, 아시나요 형.
각자의 상황과 사정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해해. ^^
이렇게라도 관심 가져주는게 어디야?

이쯤에서 다시 듣는 @ab7b13 님의 스팀시티 응원가. 다시보니 목소리가 에플랫세븐서틴님 목소리였어요!!

하루종일 듣는데도 질리지 않고 묘한 매력이 있는 노래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노래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