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의 여자,,,[자작글과 음악]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6 years ago (edited)

너무나 뜨거운데 데이지는 않는
이 뻐근한 온도에 대해 나는 무어라 말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중간지대에 끼어 있는 탐나는 열기에 대해
틈이 주는 삶의 맛보기에 대해
눈을 감아도 환해지는 이 역설에 대해

눈물도 사랑과 같은 종족이라고 말하는
입술 작은 여자는 종종 솜사탕 하나를 제 멋대로 뜯어 먹으며 나름의 호감에 대해
뭉클함을 갖습니다

밤 25초*
없는 시간 사이에서 데칼코마니처럼
나의 반쪽에 색을 칠하고 꽃이 내민 바람의 체온과 잠시 코드를 맞춥니다

사랑과 눈물 사이는 아주 가깝습니다
눈물과 사랑 사이는 아주 멉니다
사랑은 아프리카 초원쯤에 있고
눈물은 사하라 사막쯤에 있습니다

지금 나는 여름과 꽃 사이에서 이렇듯
데이지 않는 열병을 펌프질합니다
바람이 부는 데로 돌고 있습니다

오규원의 여자가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
한 잎의 여자가 되어

*25초 ~ 혈액이 심장에서 나와서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는 시간

한 잎의 여자. 1 /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 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 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눈물같은 여자.
슬픔같은 여자
병신같은 여자
시집(詩集)같은 여자.

그러나 영원히 가질 수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문득 오규원님의 한 잎의 여자 시리즈가 생각난다 하여 오늘은 한 잎의 여자
그 첫번째를 만났다

🎵🎶,,,오늘 이웃님들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은 '라일랜드 엔젤의 그 빛으로'입니다

🇰🇷,,,오늘은 이 곡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은 모든 분들께 받칩니다

■ Ryland Angel - By The Light ■여기를 클릭하면 음악이 나옵니다

,,,라일랜드 엔젤에 대해서는 전에 자세히 소개 드린 바가 있어 생략합니다

🌳,,,천천히 느리게 걸었습니다 산책을 했지요 산책의 기본은 옆의 사람과 손을 잡고 온기를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면 말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갔다 왔다 약 2km정도입니다 길가에 풀도 보고 꽃이름도 말하고
새소리도 듣고 계곡물 흐르는 소리도 듣고
흰눈이 내려 앉은 것 같은 아카시꽃들도 보고 아라리오카페에 불이 켜지고 분수가 뿜어 내는 물줄기가 제법 힘이 굵습니다 길가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집니다 산비둘기 소리도 들립니다 사북만 해도 뻐꾸기 소리가 나는데 이곳은 지대가 높아 기온이 낮아 뻐꾸기가 살지 않나 봅니다 그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집 근처 적멸보궁 정암사까지 걷다 돌아 옵니다 여행처럼 떠났다 집으로 돌아 옵니다 돌아오는 길에 신랑이 꺾어 준 데이지꽃이랑 들꽃을 꽃병에 꽂고 커피를 내렸습니다 느긋하게 차를 마시고 신랑은 올라 갔습니다 내일 중국으로 담주 화요일까지 대학원 친구들과 여행이 잡혀 있는 까닭에.
가서 가방도 싸야할 것입니다 처음으로
손수 여행 준비를 해야겠지요 저는 '잘 다녀오라 도착하면 톡 하라' 인사를 했고 그는 '잘 지내고 있으라 알았다' 인사를 했습니다

창안쪽에서 떠나는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러다 아카시나무꽃을 보고 지난번 그가 꺾어다 준 아카시꽃을 보며 나는
"어쩜 한 줄기에서 이렇게 사이좋게 지낼까요 게다가 이쁘기까지 해요" 했지요
그는 말했습니다 "왜요 당신 보는 것 같아요?" 혼자 미소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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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떠났고 나는 습관처럼 책을 잡습니다
잠시 빈 자리가 따끔거릴 땐 해석되지 않는 글씨가 있는 책이 좋습니다 그 안의 그림들이 훨씬 따뜻한 말을 걸어 주는 이유입니다 내 맘대로 해석해도 좋을,,,,,,

20180606_21101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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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주정1.jpg

에혀~~

떡상이 아니고 술상이로세!!!

오원규님의 한잎의 여자군요.
아카시아 꽃..
오늘도 행복하세요.

님의 오늘에 환한 기쁨이 가득하시길
기도 드려요

음~~~ 눈물도 사랑과 같은 종족이라는 말이 너무 좋아요!! 거리가 가깝든 멀든 떨어져 있든 같이 있음 아무 상관없으니까요! 너무 알콩달콩하십니다 ㅎㅎㅎㅎㅎ

참 뻣뻣한 듯 싶은데 또 아니고 그렇네요
ㅎㅎ

빈 자리가 따끔거린다는 표현이 와닿네요. 너무 절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담담하지도 않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

우와
딱~~~그거였는데 정확하게요
놀랍네요 정말.

*25초 ~ 혈액이 심장에서 나와서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는 시간..
혈액 순환이 엄청 빠르네요. 저도 그런가 모르겠네요.
이제는쿨쿨할시간 입니다. 편안한밤 되세요.

굉장히 빠른 속도지요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비슷할 거예요
즐거운 내일 맞이 하시고요

나무 그늘이 이어져있으면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겠네요..
좋은 공기 마시면서 천천히,,,, 2km면 딱 적당합니다..ㅎㅎ

토요일 정암사에서 인문학 강의가 있다는데 참석해 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저녁시간이라 그늘이 없이도 적당해요
그런 시간을 골라 했거든요

사랑과 눈물은 가까운듯 멀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만치 멀었다가도 어느새 함께 있고요..

사랑과 눈물은 뗄 수 없는 관계이지요 ㅎㅎ

늘 좋은 글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ㅎ

여긴 밤기온이 추워요
으슬으슬 ㅎㅎ

두분 대화 항상 따뜻합니다.
여행가셨군요. 중국으로~~
중국에 있어 중국이야기는 반갑지요.

혼자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시겠네요.
한편은 궁금하고 그립고,, 또 자유롭고.
좋은시간 보내시고 감기는 조심하시구요^^

편한 맘
창 밖을 보면요
스팀잇 아니고 ㅎㅎ

왠지 글을 읽으니 없던 여유가 생겨나는 기분이네요..ㅎ

아~
클루님 오늘도 저는 태백이라서
영등포에서의 만남엔 맘만 갈 것 같아요
어쩌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