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연애] 더 포스트, 충분히 생각을 해보고 화를 내는 걸까?
[영화와 연애] 더 포스트, 충분히 생각을 해보고 화를 내는 걸까?
영화 '더 포스트'에서 워싱턴 포스트의 회장 캐서린은 감당하기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자신의 가족회사인 워싱턴 포스트의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공개를 하기로 결정하였는데 편집장 벤이 사고를 쳤다. 미국 정부가 국민들을 기만하고 베트남 전쟁에 대한 정보를 조작하였는데 그것에 대한 기밀문서를 확보한 벤이 그것을 폭로하겠다는 거다.
문제는 이미 뉴욕타임즈가 그 문서를 폭로를 했다가 정부에 고소를 당하고, 관련 보도를 금지 당한 상황! 이 상황에서 벤이 추가 폭로를 이어가게되면 정부가 워싱턴 포스트를 고소를 할 것이고 이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를 철회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는 거다.
정부의 비리를 폭로하여 정의를 바로 세워야한다는 편집장 벤과 회사의 경영을 위해 폭로를 하지 말아야한다는 경영진 사이에서 캐서린은 고민에 빠진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매 선택의 순간에 캐서린과 같은 고민을 한다. 마음 같아서는 A를 선택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B를 선택하는게 맞을 것 같은 고민들 말이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마음같아서는 뭣같은 상사의 얼굴에 사표를 내던지고 한바탕 욕이라도 퍼부어 정의를 구현하고 싶다가도 고작 이번달 카드값 때문에 조용히 사표를 서랍 깊숙한 곳에 넣어두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사랑한다고 말은 하면서 사랑하는 연인에겐 잠깐의 고민도 없이 정의구현에만 열중한다.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화를 내고, 거짓말을 해서 화를 내고, 예전과 달라졌다며 화를 내며 대한민국 연애 정의를 바로잡기 위해 앞장선다.
편집장 벤은 적어도 치밀하게 팩트를 추적하고, 기사를 다듬고, 회사 사장에게 이 기사를 발행해줄 것을 설득하는 나름의 과정을 거치지만 연애 관계에서 우리는 거의 모든 단계를 생략하고 오로지 나의 기준에서 상대의 잘못을 비난하고 상대를 무릎꿇리는데에만 집중한다.
그렇게 싫어하는 상사앞에서는 한마디가 어렵고, 정당한 문제제기도 가슴졸이며 단어선택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왜 우리는 사랑한다는 사람에게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퍼붓는게 쉬운걸까?
물론 연인에게도 직장 상사에게 하듯 불만에 대해 무조건 꾹 참아야한다는건 아니다. 다만, 화를 낼땐 내더라도 아주 잠깐의 시간이라도 들여서 이것이 꼭 화를 내야하는 일인지, 화를 내면 어떻게 될 것인지, 화를 내면 해결이 될 문제인지 정도는 생각해봐야하는 것 아닐까?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지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그때 내가 좀 더 잘해줄걸..."이 아니라 "그때 내가 화를 내지 않았더라면..."이라는걸 명심하자.
누차 말하지만 무조건 화를 내지 말라는게 아니다. 모든 선택은 그 마다의 무게가 있고 당신이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어느 한쪽으로 그 나름의 무게만큼 기울기 시작한다. 그러니 어떤 선택을 하든 나름의 신중함이 필요하다는거다.
바쁜 스티미언들을 위한 요약
소중한 회사를 지키기 위해 망설였던 캐서린 처럼 당신도 당신의 연인, 그리고 연인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긴다면 행동 하나하나에 충분한 고민을 해보는건 어떨까? |
---|
영화와 연인관계의 설명이 절묘하게 매치되는 듯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동에 신중함을.. 공감합니다. 행동들이 쌓여 결과를 만들고 그 결과들은 제 자신을 바꾸어 가겠죠..?
오늘도 연애 한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