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오자병법(吳子兵法)54

in #sct2 years ago

응변(應變)이라는 것은 임기응변(臨機應變) 즉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전혀 예기치 못한 위기상황에 부딪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를 닥치면 처음에는 당황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이런 실패는 경험부족에서 온다. 물론 자신이 경험한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겪지 않았던 일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수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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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침착하게 실마리를 찾아 문제를 해결해 오히려 상황을 더 좋게 발전시키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들이 경험한 일을 그냥 지나쳐 보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경험한 일에 대한 성공요인과 실패원인을 분석해서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놓는다. 이렇게 되면 그와 유사한 경우에 이를 응용해 조치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배가 된다.

위의 두 경우와 같이 상반된 결과를 낳는 것은 당사자가 어떻게 대응했는가에 따른 미묘한 차이에 기인한다. 이런 상황 대처능력을 임기응변이라고 할 수 있다.

임기응변은 타고난 능력일까? 라는 질문을 종종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임기응변은 많은 경험과 꾸준한 자기반성의 결과물이다.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겪은 일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쌓여진 지혜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병서에서 말하는 임기응변의 이치 역시 이와 비슷하다. 전장의 상황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장수의 임기응변을 수시로 요구한다. 장수가 사용한 임기응변의 결과는 실로 엄청나다. 그래서 장수의 임기응변은 더욱 중요하다. 실패가 몰고 올 치명적인 결과는 장수에게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장수가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구비해야 한다. 장수의 덕목 중 지를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해박한 전술지식과 부단한 동서고금의 전례를 연구하고 실전과 같은 훈련을 중시하는 것은 장수들의 임기응변을 배양하기 위한 것이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서라벌인쇄, 1987
오기지음, 오자병법, 김경현(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5
오기, 오자병법, 서울:올재클래식스,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