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6 days ago

장마철에 접어들었다는 예보가
들어맞았다고
비설거지 하는 어머니 빗소리를 낸다

늦은 점심상 물리기를 기다려 시작하는 비
안개비, 는개, 가랑비 곱게 가라고
고운 이름을 불러도
밤이 되자 안면 볼 것 없다는 듯 퍼붓는다

장대비라고 하면 마구잡이로 휘두를 것 같아
‘비가 잘 오시네’ 하고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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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김문억
어제 한 말 오늘 또 하고
아침에 한 말 저녁에 또 하고
이제 그만 그칠 만도 한데
지치지 않는 저 잔소리

고장난 해는 아직 수리 중
물로 닦고 말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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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시가 참 이쁘네요.

사진을 보니, 우산 쓰고도 휴대폰을 보며 걷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