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100]보잭 홀스맨
보잭은 매일 밤 술을 마시고 자신을 그 자리에 있게 한 말장난이라는 쇼를 끊임없이 보고 있는 한물간 배우이며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고 크고 화려한 집에서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해소되지 못하는 결핍을 안고 제자리에서 맴돌며 자신에게, 남에게 상처주는 미성숙한 말이다. 과거가 그리워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건 아니다. 매일 술을 마시고 말장난을 보는 이유도 과거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 아니다. 작품 내에서 그 이유에 대해 자세히 드러내지는 않고, 나도 내 느낌을 나열하지는 않을 것이다. 보잭이 말장난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한 생각이 계속해서 변하는 것도 작품이 주는 재미 중 하나이며 관객들은 제각각 보잭에게서 결핍된 무언가를 찾아낼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도 그걸 원하기 때문에 작중 사건을 통해서도 보여주지만 시즌 피날레에 토드의 대사를 통해 더욱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Todd: But isn't the point of art less what people put into it and more what people get out of it?(의도가 아니라 아니라 무엇을 느끼냐가 중요한 게 예술 아닌가요?)
Bojack: Is that the point of art?(그게 예술의 핵심이야?)
Todd: Maybe. Or Maybe art doesn't need a point. Maybe that's why it's called art.(그럴 수도, 아니면 예술에는 핵심이 필요 없을 수도 있죠. 어쩌면 그래서 예술이라 부르나봐요.)
문제는 보잭 본인조차 본인에게 말장난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모르기 때문에 강박적으로 말장난에 집착하는 걸 멈출 수도 없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염원하던 역을 맡게 되어도, 다시 성공을 거두고 인기 배우가 되어도 결핍은 해소되지 않는다. 해소하려는 몸부림은 주위에 상처를 주고 스스로도 상처를 입으며 보잭을 더 고독하게 만들 뿐이다.
애정을 받는 법도, 주는 법도 모르는 보잭은 많은 죄를 짓는다. 불우한 유년기, 할리우의 유독성 등 보잭을 위한 변명은 많다. 그렇지만 죄는, 어떻게 설명해도 죄일 뿐이다. 그 사실은 작중에 등장하는 필버트라는 쇼의 각본에 참여한 다이앤을 통해서 확인된다. 다이앤은 필버트를 공감할 수 있는 취약한 인간으로 만들었지만 그렇다고 필버트를 연기하는 보잭과 관객들이 필버트를 통해 스스로를 합리화하길 원하지 않는다. 필버트는 죄인이고, 죄인에 공감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죄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죄는 정당화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자신의 죄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지는가? 보잭에게는 이것도 너무나도 어렵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인생은 코미디가 아니다.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게 아니라 살아온 발자취가 계속해서 남아 발목을 붙잡는다. 모든 걸 되돌리고 새롭게 살아가고 싶어도 삶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다른 인물들과 엮이며 다양한 사건들을 겪지만 극 중에서 묘사되는 보잭의 삶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정도로 끔찍하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의 감상이 궁금했지만 주변에 권하는 건 어려워했다. 보잭의 망가진 정신을 효과적으로, 현실적으로 표현했고 점점 피폐해지는 모습 또한 지나치게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두 번째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보며 절망에 비해 보여주는 희망이 더 크다고 느꼈다. 보잭은 비록 번번히 좌절하고 전보다 더 망가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씩 나아가는 모습 또한 보여준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들의 감상을 살펴보니 우울증을 앓던 자신에게 희망을 보여준 게 보잭이라는 글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삶에는 온갖 고통이 따라도 시즌 피날레의 제목처럼 "Nice While It Lasted"라는 걸 느낀 모양이다.
ps. 과연 세 번째 보게 될 때는 또 어떤 감상을 갖게 될까? 세 번째 다시 보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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