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amo1 (63)in #steemzzang • 11 hours ago장마철 에피소드화장실에서 다급한 소리가 들린다.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세게 밀어도 열리지 않자 발로 차도 꼼짝도 안는 문 아이는 밖에서 엄마를 부르며 울고 하는 수 없이 관리자를 호출한다. 그런데 가는 날이…tiamo1 (63)in #steemzzang • yesterday묵언수행누에가 잠을 자고 가느다란 실을 뽑아 고치를 짓고 들어앉는다 문은커녕 창도 없는 곳에서 묵언수행에 들어갔다 어느 날 알을 낳고 고요히날개를 접는다. 종이 봉지속에서 포도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tiamo1 (63)in #steemzzang • 2 days ago마법사 빗방울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 창문을 열고 바라본 풍경은 여전히 싱그럽다. 물감에 물을 타면 색이 흐려지는데 꽃잎이나 초록숲 빗물이 떨어지면 더 짙어지는 마법을 펼치고 있다.tiamo1 (63)in #steemzzang • 3 days ago맛과 멋이 어울리면점심 식사를 하기위해 찾아간 집 평소 지나치며 보던 곳인데 오늘 기회가 되었다. 깔끔한 실내, 정갈하고 품위 있는 놋그릇이 침샘을 자극한다. 맛있게 식사를 하면서 특별히 나온 와인도 한 잔…tiamo1 (63)in #steemzzang • 4 days ago풍속도초청장으로 보이는 우편물이 도착했다 지인의 이름이 적힌 봉투를 열자 짐작대로 예쁘게 장식한 결혼식 초대장이다 펼친 순서대로 읽는 순간 뭔가 허전했다 버스를 대절했는데 피로연이 없다 동네에서…tiamo1 (63)in #steemzzang • 5 days ago혼자 남은 장갑장갑이 주인을 잃었다 미아처럼 혼자 남은 장갑 한 켤레 더운 날씨에 근처 편의점으로 물이라도 사러 갔을까 아니면 평생을 따라다니는 노동에 지쳐 어디로 떠났을까 장갑을 벗으면 노동을 벗어던지게 될까tiamo1 (63)in #steemzzang • 6 days ago휴식아직 뜨겁지 않은 아침 시간에도 운동을 한 사람들은 그늘이 그립다 의자까지 들고 나와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테이블에 버너까지 준비한 것으로 보아 피크닉이라도 나온 듯하다 멀리 갈 것 없이 가까운 공원에서 쉬는 것도 방법이다tiamo1 (63)in #steemzzang • 7 days ago여백파란 도화지에 초록 물감을 찍어 그림을 그린다. 느티나무도 그리고 단풍나무도 끼어주고 목련나무가 가운데 자리를 잡는다. 나무들이 만든 빈 자리 하늘이 들어와 앉는다.tiamo1 (63)in #steemzzang • 8 days ago갈증계산기를 한참이나 두드려도 답을 찾지 못했는지 연달아 물을 들이킨다 처음엔 작은 컵에 커피를 한 잔 하더니 이내 큰 컵으로 물을 마신다 지금쯤 인생의 답은 계산기로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까tiamo1 (63)in #steemzzang • 9 days ago발레를 사랑했던 여자에드가 드가는 발레리나를 많이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많은 화가가 발레리나를 그렸지만 명작으로 남은 작품은 드가의 작품 뿐이다. 처음 발레 공연을 보기 전 드가의 그림으로 발레를 알게 되었다. 사람의…tiamo1 (63)in #steemzzang • 10 days ago조약돌처음엔 모난 돌이었겠지 여기까지 오는동안 깨지고 부서지며 동그랗게 변했다 사람 사이도 얼마나 가면 모서리가 깨져나가고 둥그란 사이가 될까tiamo1 (63)in #steemzzang • 11 days ago노을 속에서호수가에 나란히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는 두 사람 말이 없다 조각품처럼 미동도없이 노을이 된다tiamo1 (63)in #steemzzang • 12 days ago줄을 서시오며칠을 뚝딱거리더니 떡볶이집이 오픈했다 처음엔 순대밖에 없다고 그 다음엔 꼬마김밥만 남았다고 나중엔 떡볶이가 있는데 주문이라고 옆집이라도 줄을 서야 했었는데tiamo1 (63)in #steemzzang • 13 days ago그대로 멈춰라풀잎 위에 벌레 한 마리 멈춰있다 미끄러질까봐 그럴까 아니면 목적지를 잃은 걸까 한참이나 그 자리에 멈추어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tiamo1 (63)in #steemzzang • 14 days ago무엇이 다른가?사람은 평생을 함께 살았어도 죽으면 갔다버릴 궁리부터 한다. 나무는 죽어서도 살아있는 나무들과 어울리면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덩굴을 업어주기도 하며 서로 의지하고 산다.tiamo1 (63)in #steemzzang • 15 days ago해넘이뜨거웠던 하루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서있는 개망초도 벚나무를 타고 오르는 메꽃덩굴도 물을 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내일은 비소식이 있는데 땅을 푹 적시면 좋겠다tiamo1 (63)in #steemzzang • 16 days ago깊은 산속 뾰족집강건너 푸른 숲속에 뾰족뾰족 솟은 지붕 구름을 찌를 것만 같다 그것도 좋아 보이던지 뾰족한 철탑이 산허리를 찌른다 새들은 괜찮을까...tiamo1 (63)in #steemzzang • 17 days ago빛과 빛어둠이 내리는 거리 가로등이 반짝 눈을 뜬다. 달님도 찾아와 곁을 지킨다.tiamo1 (63)in #steemzzang • 18 days ago분수오늘도 뜨거운 날이었다. 이렇게 더울 때는 물속이 천국이다. 공원에 분수를 가동했다. 솟아오르는 물줄기를 보기만해도 시원하다. 염치 불구하고 아이들처럼 뛰어들고 싶다.tiamo1 (63)in #steemzzang • 19 days ago산딸기논두렁 길에서 우연히 산딸기를 발견했다. 탱글탱글 잘 익어 예쁘기도 하고 먹음직 스러워도 손을 내밀지 못했다. 혹시 뱀딸기면 어쩌나 어쩌면 뱀이 나올지도 몰라 바라만 보고 그냥 지나갔다. 내일 가면 그대로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