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오자병법(吳子兵法)51

in #sct2 years ago

吳子曰, “凡戰之要, 必先占其將而察其才. 因形用權, 則不勞而功舉. 其將愚而信人, 可詐而誘, 貪而忽名, 可貨而賂, 輕變無謀, 可勞而困, 上富而驕, 下貪而怨, 可離而間, 進退多疑, 其衆無依, 可震而走, 士輕其將而有歸志, 塞易開險, 可邀而取, 進道易, 退道難, 可來而前, 進道險, 退道易, 可薄而擊, 居軍下濕, 水無所通, 霖雨數至, 可灌而沉, 居軍荒澤, 草楚幽穢, 風飆數至, 可焚而滅, 停久不移, 將士懈怠, 其軍不備, 可潛而襲.”

오자가 말했다. “전투의 요결은 반드시 먼저 적장이 어떤 인물인지 판단하고 그 능력을 관찰해 보는 것입니다. 밖으로 드러나는 적의 모습에 따라 수단을 강구하면 힘들이지 않고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적장이 만약 어리석고 남을 잘 믿는다면 속임수를 써서 유인합니다. 탐욕스럽고 명예를 가볍게 여기면 재물로 매수합니다. 변덕이 심하고 책략이 없으면 피로하게 만들어 곤경에 빠뜨립니다. 상관은 넉넉하고 교만한데 부하들은 궁핍하고 불평하면 그 사이를 이간시킵니다. 진퇴에 결단력이 부족하여 부하들이 믿고 따르지 못하면 놀라게 하여 도망치도록 합니다. 병사들이 지휘관을 경시하고 향수에 젖어 있으면 평지를 차단하고 험지를 열어 놓았다가 요격합니다. 진출은 용이하나 퇴로가 어려운 적은 계속 전진해 오도록 유도합니다. 전진하는 길은 험하고 퇴로가 평탄한 적은 근접하여 공격합니다. 적이 지대가 낮은 습지에 있어 물이 잘 빠지지 않는 데다 소나기가 자주 내리면 수공법을 써서 잠기게 합니다. 적이 벌판에 진을 쳤는데 잡초나 덤불이 무성하고 바람이 자주 불 때는 화공법을 써서 섬멸합니다. 적이 장기간 주둔한 채 이동하지 않아 장병들이 나태하고 전투태세가 허술하면 기습을 가합니다.”

20220210_083853_resized_1.jpg

이 문장에서 오자는 장수의 자질을 판단하고 이에 대한 대처 방법을 알려주면서, 지형과 기상을 고려한 전투요령도 언급했다. 우선 진출은 용이하지만 퇴각이 어려운 지형, 저지대와 습지에서의 전투요령, 바람이 자주 불 때의 화공법, 기습요령 등이 그것이다.

적이 진출하기는 쉽지만 퇴각은 어려운 지형에 도달하면, 적이 이곳으로 들어오도록 계속해서 유인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지대와 습지에서는 비가 내리는 시기를 활용해서 수공법을 써서 적을 물에 잠기게 하는 것도 유용한 전투방법이라고 했다. 화공법과 기습요령은 손자가 강조한 것과도 맥이 통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서라벌인쇄, 1987
오기지음, 오자병법, 김경현(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5
오기, 오자병법, 서울:올재클래식스,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