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오자병법(吳子兵法)50

in #sct2 years ago

오자는 전투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적장의 자질과 능력을 판단하는 것을 꼽았다. 이것은 전쟁에 앞서 정보를 수집해서 아군에게 유리하도록 운용하는 차원에서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전장에서도 적장의 인물됨은 전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적장의 자질과 능력을 판단해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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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적장이 만약 어리석고 남을 잘 믿는다면 속임수를 써서 유인한다. 전쟁터에는 무수히 많은 유언비어와 첩보들이 난무한다. 이런 첩보의 홍수 속에서 진짜 정보를 찾아내는 것은 장수의 능력에 달려 있다. 무턱대고 아무 첩보나 취득해서 사용하는 일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만 못할 때가 있다. 적의 첩자들은 아군 장수의 눈을 어지럽히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적의 속임수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신중함을 견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탐욕스럽고 명예를 가볍게 여기면 재물로 매수한다. 군인에게 명예는 목숨보다 소중하다. 하지만 일부는 자신의 명예를 망각하고 탐욕에 젖어 재물을 탐하는 경우가 있다. 심심치 않게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방위산업 비리 사건을 접하게 된다. 명예를 헌 신짝 버리듯 하는 군인들이 한심하기 그지없다. 전쟁터에서도 탐욕에 젖어 재물을 탐하는 군인이 간혹 있다. 이들은 첩자들의 좋은 표적이 된다. 자신의 탐욕으로 인해 군대의 안전을 위협하고, 나라의 안위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장수가 경계해야 할 덕목이다.

한편, 변덕이 심하고 책략이 없으면 피로하게 만들어 곤경에 빠뜨린다. 뚜렷한 방책 없이 임기응변식으로 부대를 움직이다가 보면 자신들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모르게 된다. 적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목표의식 없이 움직인 군대는 그저 지치고 힘들게 될 뿐이다. 장수는 적의 의도를 사전에 간파하고, 그들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 외에도 상관은 넉넉하고 교만한데 부하들은 궁핍하고 불평하면 그 사이를 이간시킨다. 그리고 진퇴에 결단력이 부족하여 부하들이 믿고 따르지 못하면 놀라게 하여 도망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병사들이 지휘관을 경시하고 향수에 젖어 있으면 평지를 차단하고 험지를 열어 놓았다가 요격한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서라벌인쇄, 1987
오기지음, 오자병법, 김경현(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5
오기, 오자병법, 서울:올재클래식스,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