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95.

in #steemzzang1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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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새벽까지 간간이 비가 내렸다고 기온이 조금 떨어집니다. 선들거리는 바람이 시원하고 조종천 제방길을 걸으니 물비린내가 한결 덜 한 것 같습니다.

길가에 핀 접시꽃이나 땅을 기는 메꽃에도 눈물방울이 맺혀있습니다. 늦게 핀 수국이 멀리서 보면 찐빵처럼 먹음직스럽다고 하면서 내일이 장날이니 하루만 참았다 먹자고 합니다. 지금이야 찐빵 같은 건 언제나 먹을 수 있지만 예전에는 참 번거로운 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게 개떡이나 쥐엄떡이었습니다. 이맘때 감자도 캐고 강낭콩도 있으니 많이 넣고 막걸리로 반죽한 밀가루를 얹어서 찌면 여름철 별미였습니다. 오이 하나 썰고 샘물 길어 냉국을 해서 함께 먹으면 애 어른 할 것 없이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맛을 보게 된 도너츠는 맛의 신세계를 열었습니다. 세상에 그렇게 맛있는 건 처음 먹어보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감기라도 걸려 밥을 못 먹으면 뭐가 먹고 싶으냐는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도너츠 먹으면 나을 것 같다고 했고 동생들은 덩달아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제과점에 가면 온갖 빵이 다 있지만 울긋불긋하고 화려한 모양 뿐이지 너무 달기도 하고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듭니다. 어린 날에 먹던 쥐엄떡 맛이 그리워집니다. 그 화려한 빵을 두고 엉뚱한 술빵이 먹고 싶어집니다. 얼마전까지 옥수수 빵, 술빵 하고 다니던 트럭이 있었는데 그것도 이젠 보이지 않습니다.

성당에서 연세 많으신 할머니께서 가끔 술빵을 쪄오셨습니다. 새벽부터 서둘러 여러 사람이 먹을 만큼 많은 양을 쪄서 커피까지 끓여 보온병에 담아오셔서 펼쳐놓으시면 저절로 환성이 터집니다. 우리 먹는 모습만 봐도 좋다고 하시던 할머니께서도 지금은 안 계십니다.

어쩌다 막걸리를 보면 술빵이 먹고 싶어지는데 마음 먹고 한다면 그 맛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먹기만 했지 한 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자신이 없는데 언젠가 도전을 해 볼 생각입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 삼년이면 ○○을 읊는다.​”


빠짐표 안에 알맞은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6월 24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6월 25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zzan.atomy와 함께 하면
https://www.steemzzang.com/steem/@zzan.atomy/5nh1m1-zz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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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개, 풍월

하나. 서당 개, 풍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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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개, 풍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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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개, 풍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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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개. 풍월 입니다


서당개,풍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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