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손님 접대(#200)

in #busy5 years ago (edited)

나는 이웃들과 한 달에 한번 글쓰기 교실을 연다. 장소는 보통 때는 지역 작은 도서관.

이번에는 우리 집에서 하기로 했다. 앵두가 잘 익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늘 공부할 내용은 보고문이다. 조금 딱딱한 수업이 될 수 있으니 되도록 빨리 끝내고 앵두를 따먹기로 했다.

근데 이 말을 곁에서 들은 아내가 한마디 한다.
“손님들 오게 하면 점심을 대접해야 할 텐데....”
“그 부분은 나로서는 부담이 되요. 수업 빨리 끝내고 앵두만 먹고 해어지면 안 될까?”
“그래도 시골 인심이란 게 있지. 된장국에다가 비빔밥을 해봐요. 나물거리는 많으니까.”
(참고로 오늘 우리 집 밥상 당번이 나다.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차린다.)
“음...일단 두고 봅시다. 모임 끝날 무렵 의견을 들어볼 게요.”

수업을 보통 때보다 일찍 끝냈다. 그리고는 의견을 물었다.
“시간 여유가 있어 혹시 점심 차리면 드시고 갈 분 있나요? 메뉴는 간단하게 된장국에 비빔밥.”
“저희야 너무 고맙지요.”
한 사람만 선약이 있고, 다 좋단다.

앵두를 따먹게 하고 부랴부랴 점심 준비를 한다. 일단 쌀 씻고, 야채 거리를 준비하려는 데 한 사람이 들어온다.
“저보고 도와 드리라고 하네요.”
“잘 되었네요. 상추, 쑥갓, 부추 뜯어서 씻어 와요.”
나는 밥불을 당기고 된장국 끓이게 배춧잎과 대파 준비하고. 요즘 한창 맛있는 완두 따고. 아내가 밑 준비를 해놓고 간 고사리나물을 어찌 할까. 마음이 바쁘다. 검색을 할까. 하는 데 마치 아내가 외출했다가 돌아왔다. 앵두를 따던 사람들도 다 모였다. 회원들 가운데 여성이 많아 일사천리로 밥상 준비가 되었다. 그 와중에 금낭화 꽃잎으로 데코레이션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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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우리 식구 먹을 밥상 정도는 차린다. 하지만 내가 손님초대해서 차릴 정도 실력은 아니다. 그래서 선뜻 대답을 못했던 것이다. 얼떨결에 치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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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오랜만에 귀한 자연 밥상이라고 너무 잘 먹는다. 고기 한 점 없이 밥과 나물 그리고 양념이 전부인 밥상. 소박하지만 넉넉한 자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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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imkwanghwa님

랜덤 보팅!!

소소하게 보팅하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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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런 밥상 몸에 좋은 비빔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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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와우 완전 꽃밥이네요.

비비기에 좀 아깝지요 ㅎ

손님들께 식사를 대접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이런 밥상 쉽지 않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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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손님 치렀네요 ㅎ

금낭화 얹은 밥과 나물이면 뭐가 더
필요할까요... 구지
막걸리 한 사발 주신다면 거절은 않으리요만^^

이왕이면 가양주로 ㅎ

요즘 앵두가 맛있더라구요~~

최고로 맛있는 때지요

금낭화를 얹어 먹을수 있는거군요^^

아삭한 식감이 마치 아까시꽃과 비슷해요

어휴~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