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 젖어
오늘따라 서울에 혼자 사는 아들이 더 보고 싶다.
봄비는 추적거리다 안개처럼 날리기를 반복하고 유리창에 안개를 만들면서
나는 외딴섬이 된다.
안개비가 날리는 길을 따라 아들과 함께 갔던 곳을 찾아갔다.
그 때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멀리 보이는 산과 맑은 조종천은 여전하다.
물위로 백로가 날고 오리들도 물결을 그리면서 오가는 동안
물에 젖은 봄이 흔들린다.
진달래도 피어있고 백목련도 아름다운 자태로 서 있는데
봄비는 아름다운 꽃에게조차 눈물을 짓게한다.
유모차에 예쁜 아기를 데리고 나온 엄마의 부탁으로 활짝 핀 진달래 앞에
서있는 모녀를 위해 셔터를 누르는데 어린날 아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개나리가 피면 엄마 손을 잡고 소풍을 가자고 졸랐고
진달래가 피면 스케치북 두 개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엄마랑 같이 그리고 싶어서
코스모스가 가을 바람속에 흔들리면 처음 보는 길을 알았다고
손을 끌던 아들...
눈물을 머금은 꽃이 어린 날의 아들 같아 한 참을 꽃을 데리고 앉아있었다.
한편의 시입니다~
아드님에 대한 절절함이 묻어나네요^^
봄비가 마음을 흔들어놓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빗속에서 꽃을 보며
아드님 생각을...
한번씩 그럴 때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